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0일 성명을 통해 "작게는 금융산업에 켜켜이 쌓인 관치금융의 적폐부터 크게는 극단의 양극화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해나가야 할 책무는 무겁고 크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하는 길이며 새 정권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당시 "노사 협의 전제되지 않은 성과연봉제는 반대한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금융권 성과연봉제 추진에 반대의사를 표한 바 있다.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금융노조 역시 후보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성과연봉제는 대선 이슈의 하나로 부각됐다.
그동안 성과연봉제 추진은 여러 파열음을 내온 만큼 새 정부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질 지 관심사다.
앞서 금융 공공기관 중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가 도입된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두 곳 마저도 대선을 앞두고 노조에서 성과연봉제 철회 요구가 터져 나온 바 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의 경우, 지난해 결국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가 도입됐다. 이후 현재 대부분 노조가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향방에 따라 시중은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개 시중은행도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오는 2018년 1월부터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시중은행권은 디지털 금융 확대 속에 생산성 제고가 강조되며 최근 대면 지점 통폐합, 희망퇴직 등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