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8일 LG화학이 올해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900MWh를 기록,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2위(점유율 27.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위) 대비 2단계 이상 상승한 수치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에 점유율 6.7%를 기록해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BYD, 일본 AESC에 이어 4위를 차지한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치는 고무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불허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국업체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서도 차별을 강화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LG화학이 국내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제한 및 인증 불허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점유율과 배터리 출하량을 늘린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향후 전망도 밝다. 우선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LG화학을 비롯한 LG그룹의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 및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만31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5만43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다.
특히 LG그룹과 전략적 파트너를 맺고 있는 GM의 볼트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볼트EV(순수 전기차)의 판매 신장이 돋보인다. 볼트PHEV는 지난달 1819대, 볼트EV는 1215대를 판매해 1위인 도요타의 프리우스 프라임PHEV(1819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 입장으로선 볼트 판매량의 증가는 호재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요 부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도 지난해 1분기(8위) 보다 4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