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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기업 배당·자사주 매입 16조8천억…투자·고용 늘려야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05-02 11:30

제윤경 의원 “고용 전년비 3000여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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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윤경 의원실

자료=제윤경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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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10대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주가부양에는 신경쓰면서 투자와 고용은 소홀히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10대기업의 배당 및 자사주 취득금액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대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 총액 역시 7조9943억원으로 2015년 6조5659억원에 비해 21.7% 증가했다. 자사주를 배당금에 포함할 경우 16조758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5년 4조2528억원에 이어 지난해 또 다시 7조139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도 1월부터 2조4517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7월까지 2조255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대기업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39조8653억원에 비해 26% 감소한 29조5231억원이었다. 하지만 현금배당은 8조7640억원으로 2015년 8조5421억에 비해 3% 정도 늘었다. 10대기업의 배당성향은 25.2%에서 27.6%로 2.4% 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10대기업의 배당성향이 9.1%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4년 만에 세배 넘게 급증했다.

제윤경 의원실은 최근 대기업의 경영형태가 과거에는 경영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다시 투자한 반면 최근에는 배당과 자사주 확대 등 단기 주주가치 경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15년 정부가 실시한 배당소득증대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2년 17조3985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1조2066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작년에는 11조579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3조9919억원을 배당으로 돌렸다. 지난 4년간 당기순이익은 33% 감소한 반면 배당은 231%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2012년 6.9%에서 34.5%로 늘어났다.

제윤경 의원실은 삼성전자는 자사주나 배당 등 미국식의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형태가 아니며 2007년 1조8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2014년 1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18조5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명박 정부는 2011년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취득과 처분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2015년부터 실시된 ‘배당소득증대세제’도 배당과 자사주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작년 10대기업의 고용은 26만3000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3171명(1.2%)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고용은 지난해 9만3200명으로 전년보다 3698명(3.8%) 줄었다. 프린팅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감소분(1500여명)을 고려해도 2000명 이상 감소했으며 2015년에 합병한 삼성물산은 작년 말 기준 1만252명으로 1831명(15.2%)나 줄었다.

제윤경 의원은 “대기업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와 배당에 집중하다 보니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기 쉽지 않다”며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남은 이익을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용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는 변화가 없는 주가부양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와 배당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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