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 : 누적 판매, 자료 : 한국수입차협회.
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벤츠의 ‘E220d’다. 이 차량은 1분기 동안 3300대가 팔렸다. 그 뒤를 이어 벤츠 E220(2453대)·E300(2045대), 렉서스 ES300h(1791대), 벤츠 E300 4MATIC(1706대)가 차지했다. 렉서스 ES300h를 제외하고는 벤츠가 올해 1분기 베스트셀링카를 ‘싹쓸이’한 모습이다.
이 같은 ‘벤츠 천하’는 지난해 8월 발생한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의 32개 차종(80개 모델) 인증 취소에 기인한다. 당시 환경부는 폭스바겐 측이 자동차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위조서류를 불법 인증, 32개 차종 8만3000대에 대해서 인증 취소했다. 현재까지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베스트셀링카 순위 추이에서도 벤츠의 선전은 나타난다. 지난해 2분기 베스트셀링카 1위는 부동의 ‘Tiguan 2.0 TDI BlueMotion(폭스바겐)’이 차지했다. 당시 Tiguan 2.0 TDI BlueMotion은 4164대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 2위인 벤츠 E 200 BlueTEC(3236대)와 약 1000대의 격차가 났다.
인증 취소된 지난해 3분기에도 Tiguan 2.0 TDI BlueMotion(4301대)은 BMW 520d(4481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벤츠는 E300(3851대)만이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전을 꾀했다. 당시 벤츠는 E300(6169대), E220d(5957대)를 Top5에 등극시켰다. BMW 520d이 Tiguan 2.0 TDI BlueMotion이 사라진 지난해 7910대를 판매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가 됐지만, 벤츠의 차량들의 선전도 이어진 상황이었다. 결국 올해 1분기 벤츠는 베스트셀링카에 4개 차량을 올리면서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의 인증 취소에 따른 포션을 벤츠가 가져간 상황”이라며 “지난해부터 BMW와의 격차를 벌린 벤츠의 질주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