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업계,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1차 보증을 서고, 사고가 났을 때 시중은행이 2차로 나서 산업은행의 손해를 메워주는 복보증(2차보증) 구조에 합의했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달라고 보증하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정부와 채권단이 발표한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가 지원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대우조선 신규 RG 발급으로 5억달러를 요구 받았다. 산업은행(6억달러), 수출입은행(14억달러) 등 국책은행에 비해 적지만 RG 발급 분담비율과 어떤 은행이 가장 먼저 RG를 발급할 지 여부를 두고 '핑퐁게임'이 벌어질 공산이 컸다.
이번 합의로 발주처와 RG 발급에 대해 산업은행은 계약 주체가 되고, 나머지 시중은행은 분담금액에 대해 비율대로 보증을 서게 됐다. 앞으로 대우조선이 선박을 수주하면 산업은행이 먼저 RG를 발급하고, 시중은행은 이에 대해 5억달러 한도로 2차 보증을 맡는다.
한편, 산업은행은 시중은행에 무담보채권의 출자전환, RG 지원 등에 동참하겠다는 확약서를 이번 주까지 제출 요구했지만 기한 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