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사진 왼쪽서 3번째)이 24일 전경련 회관에서 실시한 '혁신안' 발표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한경연과 통합 ‘싱크탱크·민간외교’에 집중
전경련은 이번 혁신안 발표에서 “한국경제·산업의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경연과 통합을 추진한다. 통합 후 한경연은 전경련의 싱크탱크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전경련 싱크탱크 강화의 중심은 한경연”이라며 “예산이 줄어들고 40%에 준하는 구조조정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통합을 통한 싱크탱크 역할 강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월 진행했던 전경련 ‘회장단 회의’도 폐지했다. 그간 회장단 회의는 전경련 의사결정 최고 의결기구로 자리매김해왔다. 전경련은 회장단 회의 폐지 대신에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이사회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신설되는 경영이사회는 향후 주요 정책 방향, 의사결정, 업무방향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될 것”이라며 “멤버는 20여명 가량으로 전경련에 관심이 큰 전문경영인을 선정할 계획이며,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민간 경제외교는 현재와 동일하게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크탱크 기능과 함께 회원사들의 해외진출에 있어 현재와 같은 역할을 펼치겠다는 얘기다.
권 부회장은 “전경련이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민간 경제외교는 정상적인 업무라고 본다”며 “미국의 비즈니스라운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등과 함께 향후 외교업무는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회장단 유지… 오너들의 친목단체
경영이사회가 신설되면서 최고의사결정기구가 아니게 된 회장단의 경우 ‘친목단체’로 격하시킨다. 재계 오너 모임인 회장단 회의는 더 이상 전경련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않고, 운동 등 친목단체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권태신 부회장은 “그간 회장단에서 회의를 통해 전경련의 주요 의사를 결정해왔는데 이는 경영이사회에서 담당하고 회장단은 재계 오너간의 친목단체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들은 더 이상 전경련 운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안은 이르면 오는 5월 말에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내주부터 실시하는 사항도 있지만, 단체명 변경 등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안건도 존재해서다. 이달 초 일괄 사표를 제출한 임원들의 인사 처리도 이에 포함된다.
권 부회장은 “오늘 발표한 혁신안들을 정착시키는 데는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다시 진행해야 하고 선별적인 인사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