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19일 양일간 전국 치킨전문점 207곳(프랜차이즈 154개소, 비프랜차이즈 53개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업체의 86%가 AI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29.7%였다.
특히, 비프랜차이즈 매장 중 96.2%가 생닭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다. “AI 발생 시점인 11월에 비해 올해 1~2월 생닭 평균 구입 가격이 12.6% 상승했으며 원가부담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사전 계약’ 방식으로 육계를 공급받고 있다. 닭고기 생산업체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사전 계약에 따라 미리 정한 가격에 닭을 공급받는다. 6개월~1년 단위로 미리 공급가격이 정해진 만큼, AI로 닭고기 산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공급받는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의 경우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에 더해 최근 ‘브라질산 부패 닭’ 파장이 일며 이번 사태 또한 치킨 소비 감소와 직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발생한 AI로 소비심리가 위축 되며 매출이 최대 20% 줄어들었고 이어 브라질 산 부패 닭 논란으로 또 한번 업계가 시끄러워졌다” 며 “치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은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판 육가공업체 21곳을 적발했다. 논란이 된 업체들은 썩은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 물질과 발암물질 첨가물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대형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가공업체의 문제가 된 공장에서 생산된 닭고기는 한국으로 수출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브라질 가공업체 BRF가 지난해 국내 브라질 닭고기 수입량인 8만 9000여톤 중 절반가량인 4만 2500여톤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맘스터치는 “모든 메뉴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브라질 타사 제품”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같은 브라질 닭이라도 문제가 된 수입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의 제품인 만큼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KFC는 “치킨불고기버거에 브라질산 닭과 국내산을 섞어쓰고 있다”며 “문제가 된 BRF 제품은 쓰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