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연구원은 14일 실시한 ‘정유, 실적호조 지속가능성과 잠재리스크’ 웹캐스팅 발표에서 “지난해 정유 4사는 견조한 정제 마진, 유가 반등 등으로 합산 영업이익이 8조원을 기록, 역대 최고 규모를 나타냈다”며 “올해는 석유화학 부분에서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별로는 정유사업에서 정제마진이 지난해 보다 소폭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정제설비 가동 규모가 예년을 상회하고, 유가도 배럴당 56달러(브랜트유)를 기록 중인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근거다.
송 연구원은 “2017년 정제설비 증설규모는 100만배럴을 넘지 않고 정제설비 가동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고 현재까지 이행률이 90%를 웃돌지만, 배럴당 56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사업은 인도·사우디에서 총 355만톤의 신규 설비를 가동, 공급과잉이 우려가 존재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4분기 이후 적용될 것으로 보여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연구원은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간 가격차이)는 지난 2014년 하락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인도, 사우디서 신규 설비 가동에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는 4분기 이후 적용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올해도 PX 스프레드는 양호하게 유지 될 것이며 현재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벤젠 스프레드도 호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유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윤활기유도 북미·아세아 지역 자동차 판매 호조로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국내 정유사들의 견조한 지위로 영업성과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윤활기유는 2013년 이후 영업성과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고급 제품시장의 견조한 성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유가 상승이 제한으로 지난해 보다 영업 이익은 다소 감소하지만 정제마진 개선, 비정유 부문 수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