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5, 6호기 증설을 시작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총 3.9GWh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연산 14만대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기존(연산 7만대)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공급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로 삼성SDI와 동일한 공급능력을 갖췄다. 삼성SDI의 대형 배터리 공급능력은 SK이노베이션과 동일한 연산 14만대로 추정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형 배터리 공급능력은 연간 14만대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능력이 동일해짐에 따라 향후 공급처 확보에 있어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브랜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 쏘울의 경우 단독으로 배터리를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전기·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향후 전략적으로 해외 브랜드까지 공급처를 확대할 계획이며, 내년 초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운영 중인 다임러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경우 해외 브랜드와의 공급 계약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는 아우디·폭스바겐·BMW·재규어·랜드로버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량은 BMW i3, i8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대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는 공급하지 않는다”며 “향후 주요 공급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