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처럼 영향권에 드는 업종 여신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고, 장기화될 경우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한 재조정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31개), 우리은행(21개), 신한은행(18개) 등 국내 은행들은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주로 중국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피해가 확산되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구체적으로 중국진출 롯데 계열사 지급보증액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 2150억원, 신한은행 600억원 등 32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 은행의 현지법인들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은행권에선 대체적으로 "거래 기업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즉각적인 영향은 없으나 기업 피해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물품 통관 지연 등 약간의 불편함이 늘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하지만 현재 한국 보도처럼 민감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현지 진출 은행이 아니더라도 영향을 받을 만한 업종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응결과에 따라서 여행업, 숙박업 등 중국관련 해당업종의 여신 모니터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계획에 따라 해당 업종 관리업종 지정, 주기적 모니터링 실시, 신규여신 및 기한연기에 있어서 제한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에선 긴장감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 큰 타격이 없더라도 중국 현지 영업전략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어서다. 지난 7일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중국에 진출했을 때와 영업환경이 바뀐 게 사실"이라며 "어떤 영업을 할 것 인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