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당초 반도체 부문을 분사한 뒤 20% 미만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으나, 이후 자금 압박으로 당초 계획을 지분 50% 매각으로 번복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또 다시 매각 지분을 100%로 확대하면서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현재 인수 참여 예상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대만 훙하이, TSMC, 소프트뱅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하지만 인수금액이 기존 3조원(20% 매각)에서 10조원(50% 매각), 이후 25조원(100% 매각)으로 커지면서 단독 입찰 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회사들간의 입장차이로 인해 인수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바는 3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반도체 부문 분사를 결의하고, 4월 1일 분사시킬 예정이다. 반도체 부문 지분 매각과 관련 우선 협상 대상자는 6월에 선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말까지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이 연구원은 낸드 업황 호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D램 투자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은 D램 업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D램 대신 낸드 투자에 집중하였고, 이에 D램 시장도 호황기를 거치게 됐다"며, "최근 시장 흐름은 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7일 기준 낸드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19% 상승했다. D램과 달리 낸드 현물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것은 SSD 수요뿐만 아니라 고용량 모바일 낸드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SSD가 HDD를 대체하면서 낸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며 향후 5년간 본격적으로 HDD가 SSD로 전환될 것"이라며, "결국 SSD 수요 증가와 3D 낸드 확대에 따른 낸드 투자 집중으로 D램 업황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낸드 수요 강세 및 도시바 매각 이슈로 인한 공급 제한으로 낸드 업황 호조를 전망하며, 반도체 산업에 대해 '긍정' 의견을 유지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