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대손준비금 전입 전 지난해 국내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3조원으로 2015년(4조4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31.8%) 줄었다.
금감원은 순익 감소 이유로 "운용자산 증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경기부진 등에 따른 특수은행 대손비용 증가에 주로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특수은행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2015년(2조9000억원)에서 6000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3조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4조9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 적자를 냈다.
반면 지난해 일반은행 대손비용은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2조8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일반은행의 순익은 6조5000억원으로 2015년(5조1000억원)보다 27.7% 늘었다. 지방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권 순익은 32.5%의 급증세를 나타냈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13%,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5%로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0.08%포인트, 0.93%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0년(ROA -0.59%·ROE -11.02%)보다도 더 나빠졌다.
반면, 일반은행의 ROA는 0.45%, ROE는 5.88%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0.99%포인트씩 올라 대비됐다.
국내 은행권 이자이익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 차이의 축소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1.55%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은 2010년 2.32%를 기록한 뒤 6년째 내리막길이다.
비(非)이자이익은 수수료 관련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4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모두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일부 시중은행의 명예퇴직으로 인건비가 2000억원 늘었지만 물건비가 3000억원 줄어서다.
자회사 투자지분 관련 손실 등에 따라 지난해 국내 은행의 영업외손실 규모는 1조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늘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