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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⑭] 이부진·정몽규 합작, 면세점 새길 보여주다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10 18:03 최종수정 : 2019-10-16 20:53

HDC신라면세점, 신규면세점 최초 흑자전환 성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15년 5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15년 5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인 HDC신라면세점이 2015년 12월 문을 연지 1년 만에 월단위 흑자를 냈다. 이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중 처음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1월 총매출 532억 원, 영업이익 1억 2500만 원을 기록하며 월 기준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 비록 소규모의 영업이익이나, 중국발 사드 보복 위협과 과당 경쟁 체제에 접어든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

2015년 12월과 2016년 5월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신규 면세 사업자들이 공시한 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만이 영업 손실률을 줄이는 한편,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중 가장 낮은 적자 폭을 기록했다. 4분기 면세점 실적은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2015년 12월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9월까지 228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6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 수준이다. 매출 1056억, 영업 손실 51억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만 봤을 때는 영업이익률이 -5%를 기록하며 개선을 보였다.

2016년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9월 말까지 1212억 원의 매출과 37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

2015년 12월 말 영업을 시작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2016년 9월까지 1934억의 매출과 30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를 보인 상태다. 2016년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두타면세점이 상반기에만 120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는 HDC신라면세점이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데는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회장의 윈윈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2015년 5월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현대산업개발이 25%의 지분을 출자하는 HDC신라면세점을 공식 출범시켰다.

정몽규 회장은 아이파크몰이라는 유리한 부지를 소유했음에도 면세점 운영 경험이 부족해 아쉽다는 평을 받아왔다. 호텔신라의 경우 호텔 부지 외에 별다른 부지가 없어 업장 확대를 위해서는 외부 건물을 임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를 위해 범 현대가와 삼성가가 이례적으로 손을 잡았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쇼핑몰 개발 운역역량과 호텔신라의 세계 6위권 면세사업역량이 의기투합이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호텔신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시장 조기안착에는 브랜드 유치를 비롯해 상품구매와 판촉, 물류, 통관, 전산 등 면세점 영업 전반에 걸쳐 고도화 되어 있는 호텔신라의 30년 이상 된 면세사업 운영 노하우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구축된 쇼핑·관광 인프라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과 바로 연결되는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단번에 해결 했으며, 50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단체 관광객 전용 대형 식당은 원스톱 관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아이파크몰은 용산 민자 역사로 운영되는 복합쇼핑몰에 위치해 KTX와 광역철도, 지하철 등 최적의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고 백화점과 마트, 식당가가 밀집되어 개별 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사업적 전략 관계에는 선대의 인연 또한 영향을 미쳤다. 이 사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폐암으로 미국의 MD앤더슨센터에 입원했을 당시 정 회장의 부친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도 같은 병원에 입원해 인연을 쌓았고 후대까지 이어졌다.

HDC신라면세점은 상반기 루이비통의 입점 완료 및 아이파크몰의 대대적 증축을 통해 강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와 ‘구찌’, ‘불가리’, ‘버버리’ 등 대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열었으며, 올 상반기에 ‘루이비통’을 오픈하면 디올, 펜디, 불가리 등 LVMH계열 브랜드 입점이 모두 완료되어 명품 면세점으로의 면모도 완벽하게 갖추게 된다.

현대아이파크몰도 면세점이 입점한 아이파크몰의 대대적인 증축을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6만4000㎡에 이르는 면적을 증축해 새로운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된다.

CJ CGV와 함께 ‘복합 한류 타운’을 건설 하는 등 대대적인 컨텐츠와 하드웨어 확보에 나서 이곳에 입점한 HDC신라면세점 역시 연간 100만여명에 이르는 방문객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는 “오픈 1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은 호텔신라의 세계적인 면세사업 역량과 현대사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운영 역량 등 합작사의 시너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면서 “신규 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견실한 흑자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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