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 왼쪽).
효성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창립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최근 그룹총수로 등극한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중공업과 섬유사업의 약진에 기인한다. 조 회장의 총수 등극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이들 사업의 호조로 ‘효성 3세 경영’은 탄력을 받게 됐다.
◇ 지난해 영업이익 1조160억원
효성은 지난해 1조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립 50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11조9291억원, 당기순익은 475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경영지표 중 영업이익과 함께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5%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이후 약 2배 가까운 성장세다. 효성은 지난 2014년 4.9%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이후 2015년 7.6%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업부분에서는 섬유와 중공업, 산업자재 부분이 효성을 이끌었다. 지난해 효성의 영업이익 중 이들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였다. 부분별로는 섬유가 30.7%, 산업자재 21.5%, 중공업이 18.6%다. 그밖에 화학(14.5%)·건설(7.7%)·무역부분(7.0%) 등의 순이었다.
효성 측은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을 포함해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화학 등 전 사업 부분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며 “영업이익비중이 섬유(30.7%), 산업자재(21.5%), 중공업(18.6%), 화학(14.5%)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효성은 이익 실현 분으로 7357억원의 차입금을 감축시켜 부채비율(연결기준)이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인 267.2%를 기록했다. (주)효성의 부채비율도 전년 대비 36.4%포인트 급락하면서 124.5%를 나타냈다.
효성 관계자는“올해도 경청의 자세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 개발 및 신 시장 개척, 신 성장 동력 사업 육성 등을 통해 견고한 사업 실적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현준 회장 진두지휘 이후 급성장한 중공업
지난 3년간 급성장한 실적으로 인해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말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이어 ‘오너 3세 총수’로 등극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조 회장이 실질적인 효성의 총수로서 역임, 경영능력 검증이 완료됐다는 평가였다. 특히 효성의 골칫거리였던 중공업 부분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탈바꿈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효성의 중공업은 지난 2014년 이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사업이었다. 지난 2013년 효성의 중공업 부분은 매출 2조6013억원, 영업적자 40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지난 2014년부터 중공업 부분을 본격적으로 관리하면서 효성의 중공업 사업은 변신을 시작했다.
2014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효성의 중공업 사업(매출 2조3494억원)은 2015년 매출액 2조4934억원, 152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5574억원, 영업이익 189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2.6%, 24.2% 증가했다.
그 결과, 효성의 영업이익에서 중공업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증했다. 지난 2014년 2.4%에 불과했던 중공업은 2015년 16%, 지난해 18.6%까지 늘어났다. 2014년 이후 2년 만에 8배 가량 비중이 커졌다.
효성 관계자는 “과거 중공업 부문에서 저가 수주를 실시하는 등 효성의 골칫거리였으나 조현준 회장이 진두지휘한 이후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전동·감속기 등 고수익 제품으로 전환했다”며 “최근 중장기 부분에서의 수주 실적도 좋았던 것도 중공업 부분의 고성장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