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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정치외풍 뚫고 ‘황의 법칙’ 세우나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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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06 00:31 최종수정 : 2017-10-15 17:00

연임 굳히고 4차 산업혁명 주도 나서정권교체 CEO 수난고리 끊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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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황창규 KT 회장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회장 ‘황의 마법’이 이번에도 통했다. 연임 확정과 더불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5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도 성공한 여세를 몰아 KT 위상과 경쟁력을 확고부동한 경지로 끌어올리는 장도에 올랐다. 당장 황 회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5G(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스마트 에너지 등 신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지배 구조문제를 비롯한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년 연속 1조 클럽 발판 삼아

KT가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1조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 1조7372억원을 기록한 후 최대치다. 매출은 무선·인터넷·IPTV 등 주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보다 2.1% 늘어난 22조7437억원을 기록했다.

단말 판매를 제외한 KT의 실질적 매출인 서비스 매출은 20조70억원으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7978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황 회장이 그동안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1등 DNA’ 발현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무선 시장의 성장은 물론 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분야의 고른 성장이 주효했다.

그룹사 재편과 사업 재정비에 힘쓴 결과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4분기 말 139%까지 낮췄다. 최근에는 3년만에 무디스의 신용 평가에서 A등급을 회복하면서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모두 A등급에 올랐다.

◇ 외풍 차단할 지배구조 세울까

지난달 26일 KT CEO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 31일 이사회에서 연임 안건을 의결하면서 황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다가온 ‘황창규 2기’엔 실적 개선을 넘어 KT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KT는 포스코와 더불어 ‘주인 없는 기업’으로 꼽힌다. KT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소액주주 비율은 65%에 달한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큰 과제다. 이미 한 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면서 연임가도에 적신호가 켜지는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누대에 걸쳐 KT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연출한 것도 지배구조의 허술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영향력 있는 최대 주주의 부재로 여전히 정부 그늘에 있는 셈이다. 명확한 주인이 없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의 임기에 영향을 미치는 등 기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남중수, 이석채 전 회장 모두 정권 교체 이후 검찰 수사를 받다 중도 퇴진했다.

때문에 앞으로 3년간 황 회장은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계약서에 이러한 내용을 명시해 독립성 강화 추진에 힘을 보탰다.

◇ 막강 KT 환골탈태의 조건

‘낙하산 인사’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차은택 씨의 측근을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KT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역할 강화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KT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CEO추천위원회에 참여한다. 내부 견제와 감시를 위해 사외이사의 영향력을 키워놓았지만, 사외이사마저 정권의 영향이나 내부 입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게 KT 안팎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CEO 선임 과정에서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차기 회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현 회장 우선 심사가 논란이 된 점을 고려해 정관에 CEO 후보군 자격을 명시하고,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황 회장도 정관 내용 손질에 나설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할 일 많은 3년 결국은 성과

무엇보다 경영성과가 중요하다. 지난해 선보인 ‘Y틴 요금제’ 등 고객 중심 차별화 서비스로 유·무선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유·무선 사업은 여전히 KT 수입의 근간이다. 성장 절벽에 부딪힌 전통적 통신서비스 산업에 혁신을 추진하는 게 2기 황창규호의 핵심 과제다.

지난 3년간 발굴한 신사업의 수익화도 요구된다. 5대 미래융합서비스가 아직은 초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확산 전략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기가 지니’를 앞세운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도 지속 발굴해야 한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게 최우선 과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황 회장과 KT의 어깨가 무겁다. 평창에서의 성공적 시범서비스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5G 주도권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 IoT 서비스 확산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KT는 오는 4월 NB-IoT를 상용화하고 곧이어 전국망 설치를 완료한다. 올해부터 IoT 시장이 확대되고 치열한 서비스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KT만의 차별화 서비스 발굴에 나서야 한다.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K뱅크)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임무도 주어졌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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