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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패권 ‘AI비서’가 가른다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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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31 00:11

삼성·LG·애플, 제조사 승부처 삼아
이통사 가세 ‘AI폰’ 무차별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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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기가지니’.         ▲ SKT ‘누구’.

▲ KT ‘기가지니’. ▲ SKT ‘누구’.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패는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갈수록 실감나게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LG전자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올해 최대 혁신 화두로 ‘음성기반 AI 개인비서’ 기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어떤 AI 비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올 연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또한, 이통3사가 올해 홈 인공지능 서비스로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 삼성·LG ‘인공지능 폰’으로 애플과 한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한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과 ‘G6’로 애플 아이폰 잡기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포문을 여는 회사는 LG전자다. 내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하는 G6에 구글의 AI 음성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하면서 AI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7’에서 아마존과 손잡은 AI 가전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AI 스마트폰 동맹으로 구글을 선택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지난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에 탑재된 바 있다.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의 경우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패턴을 찾아내는 기계학습을 통해 이용자의 사용 습관을 반영한다. 음성으로 영화를 검색하면 이용자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도 오는 4월경 AI 서비스를 적용한 갤럭시S8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가 AI 강자 구글과 손잡았다면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화로 승부를 걸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애플의 음성인식 AI 서비스 ‘시리(siri)’의 초장기 개발진으로 구성된 비브랩스를 통해 애플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이 개발한 음성인식 AI ‘빅스비’를 전략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동할 계획이다.

◇ 음성인식 원조 애플, 움직임도 분주

음성인식 AI의 원조인 애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 하반기 기능을 강화한 AI ‘시리’를 차기 시리즈인 ‘아이폰8’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AI 시리를 선보였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능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1월 카네기멜론대학의 기계학습 학자인 루스 살라쿠트니노프 교수를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음성인식 관련 스타트업인 ‘보컬큐’와 기계학습 업체 ‘튜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 경쟁을 벌이는 배경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하드웨어로는 더이상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AI 기술을 적용하면 터치 기반의 검색이 아닌 음성으로 검색하고 AI가 그 답을 알려주는 개인 비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AI 기능이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SKT ‘누구’, 누적 판매량 4만대 돌파

이동통신사들의 홈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 됐다. SK텔레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KT는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로 맞불을 놨다.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서며 초기 홈 인공지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 달에 1만대 이상, 하루 평균 300∼400대 꼴로 팔리며 순항중이다.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SK텔레콤의 ‘누구’는 고객이 전용 기기에 마치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다.

‘누구’는 고객과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플랫폼과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전용 스마트기기로 구성돼 있다.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스마트홈 등과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누구’ 출시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인공지능·음성인식·자연어 처리 엔진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누구’의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은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해도 ‘누구’의 인공지능이 맥락을 빠르게 파악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도 그룹 내 계열사 SK주식회사 C&C와 협업을 통해 AI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KT,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로 맞불

KT는 연간 120대 팔리는 IPTV 가입자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17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기가 지니’ 예약 가입을 실시하고, 1월 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가 지니(GiGA Genie)는 세계 최초로 IPTV와 인공지능의 융합으로 가족 생활의 중심인 TV와 연계해 홈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스피커, 카메라 등 똑똑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IPTV 셋톱박스의 이름이자 AI 기반의 홈 비서 서비스를 가리키는 ‘기가 지니’는 KT 융합솔루션 브랜드인 기가(GiGA)와 요술램프 요정 지니(Genie)를 결합한 이름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TV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 똑똑한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가 지니는 크게 4가지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서비스’ △일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AI 홈 비서 서비스’ △각종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서비스’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다. KT는 기가 지니 이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하만카돈’과 손을 잡았다.

한편, LG유플러스도 인공지능 서비스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 출시된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차별화된 AI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내놓는다는 게 사측의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 70여명 규모의 서비스, 플랫폼, 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꾸리며 AI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로봇 및 인공지능 분야에 특출난 관심이 있고,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기획에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들로 배치를 마무리 했다. 각 조직별 기획, 마케팅, 제휴 등의 특화된 업무로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어 AI 사업모델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에 조직 간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카카오도 음성기술 개발 전쟁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핵심인 음성 기술 개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한만큼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기술 지원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을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TTS),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아미카’ 등 음성 관련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는 향후 기술 기반의 오디오 콘텐츠 등의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코렐리아 캐피털 등과 프랑스의 음향 기술 스타트업인 드비알레에 1천2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도 꾸준히 음성 기술 개발에 공들여왔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 음성 인식 기술 벤처기업 다이알로이드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2014년엔 입력된 목소리를 문자로 변환, 음성 검색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음성 인식 엔진 ‘뉴톤’을 자체 개발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음성 기술을 현재 카카오맵, 카카오내비, 다음앱에 적용했고,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 앱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 네이버처럼 다음뉴스의 뉴스 콘텐츠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뉴스 읽기 서비스도 추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식 음성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음성 핵심기반기술(API) 무료 이용량을 하루 5000건에서 2만건으로 4배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 AI, 스마트폰 선택 핵심사양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는 최근 전세계 26개국 소비자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앞으로 12개월 내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의 4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액센추어의 데이비드 소비 총괄책임자는 “세계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새 기기를 구매하려고 하는 주요 이유는 기능개선 및 가격하락인데, AI 비서가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2017년은 AI 비서 기능이 스마트폰 같은 소비자 기기에서 주류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현할 AI 비서 기능의 완성도가 올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주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 비서는 음성으로 동작하게 되는데 △다양한 언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는지 △얼마나 정확한 결과물을 내어 놓는지 △얼마나 다양한 요구를 수행할 수 있는지 △소음 등이 심한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지 등이 스마트폰 AI 비서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본적인 요소와 함께 초기에 시장에서 주도권을 구축해 더 많은 서드파티를 AI 비서 서비스에 끌어들일 지가 관건이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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