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인 OPI 비율을 각 사업부와 팀별로 24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사내에서 26일 발표설과 31일 발표설이 설왕설래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널리 알린 날 성과급 확정발표를 병행해 사기진작 효과 극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한다. 최대치를 받을 경우 한 번에 1천만원 이상의 거액을 받아볼 수 있다.
OPI의 결정적인 기준은 전년도 경영목표다. 경영목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영업이익이 높으면 그 만큼 목표 달성에 다가 선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은 201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지만, 사업부별로 격차가 크기 때문에 OPI도 차이가 벌려진다.
최근 삼성전자가 목표치 대비 초과이익의 20%를 거뜬히 넘기는 것을 감안할 때 연봉 5000만원의 임직원이 2500만원의 목돈을 쥘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무선사업부였다. 갤노트7 발화로 인한 수조원의 손실에도 과연 무선사업부가 예년처럼 최대 성과급을 탈 수 있는지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결국 무선사업부는 갤노트7 사태에도 최대 성과급(50%)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 부문 역시 50%를 손에 쥐었다. 특히 4·4분기 반도체 사업은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선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가 퀀텀닷(양자점) TV 등 혁신성과 관련 좋은 평가를 받아 50%를,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한 생활가전은 40%를 각각 받았다.
성과급 기대치가 낮았던 일부 사업부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네트워크 사업부가 34%, 의료기기 사업부가 12%, 프린팅사업부가 20%를 지급받아 설 명절을 앞두고 주머니 부담을 덜게됐다.
이밖에 스탭 및 기타 조직에선 글로벌제조기술센터(GTC) 48%, 소프트웨어센터 49%, DMC 서초 연구소 48%, 본사 48%, 수원지원 45%, 환경안전 45%, 경영지원 48%, 상생협력센터 48%, 고객서비스센터(CS) 47%, 한국총괄 47% 등이 지급됐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의 희비가 엇갈렸다. OLED는 40%의 성과급을 챙긴 반면, LCD는 3%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및 단지총괄은 30%의 성과급을 받았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