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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EU 완전 탈퇴인 '하드 브렉시트' 선언...향후 여파는?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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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18 09:46 최종수정 : 2017-01-18 10:05

유럽 내 주요국 선거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 커질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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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테레사 메이 공식 홈페이지, www.tmay.co.uk)

(사진= 테레사 메이 공식 홈페이지, www.tmay.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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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17일 메이 영국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 선언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더라도 회원국에 준하는 자격으로 부분적 가입이나 절반만 걸쳐있는 상태(소프트 브렉시트)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영국의 결정으로 유럽대륙 내 반EU 정서가 확산되며,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국 선거 이벤트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은 네덜란드 총선, 4월은 헝가리 대선, 5월은 프랑스 대선이 예정돼 있다.

이날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행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영국 기업들이 절벽 위기로 내몰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EU 단일시장 회원국 대신 새롭고 대담한 포괄적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EU 단일 시장에 대한 최대한 접근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작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 국민들이 선택한 이민자 통제를 통한 주권 회복을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이나 관세동맹보다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선언으로 유럽대륙 내 정치적 리스크는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협상 대상자인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유럽 2위 경제대국인 영국의 탈퇴로 유럽연합의 정치•경제적 경쟁력이 약화가 예고된 가운데, 유럽연합 내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테러와 난민유입 등 자유로운 인력의 이동을 가로막는 심각한 이슈들이 전례없이 부각되고 있다"며,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상황에 따라 연쇄적으로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하드 브렉시트 선언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정도 제거됐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닥칠 브렉시트 협상 진로에 관한 여전한 불안감 때문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단기간 급등했으나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하드 브렉시트 선언 연설 이후 탈퇴 방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과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자의 과도한 달러강세의 우려 등에 힘입어 파운드 가치가 급등했다"며, "그러나 브렉시트를 둘러싼 향후 진행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독자노선을 선택한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U단일시장 접근권 상실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손은정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부담이 증가하게 될 경우 파운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영국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무디스는 종전에 영국이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EU단일시장 접근 상실할 경우,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바 있고,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EU탈퇴와 별도로 유럽경제지역(EEA)탈퇴를 위한 별도의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소송을 고등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3월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해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하며 모든 협상은 양원의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유럽연합 주요국가들은 아직 준비하지 못한채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 탈퇴 협상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관계재설정에 대한 협상이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유럽연합의 정체성을 두고 심각한 갈등이 생겨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 유럽은 이러한 이슈가 복잡하게 뒤얽히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르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선거 등의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영국이 EU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외 교역의 위축, 기업의 투자 지연, 가계의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영국 내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영국 은행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기존 대출의 손실 발생 가능성과 대출수요 감소에 따른 자산성장 둔화 등으로 중장기 펀더멘털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의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와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선언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돼 글로벌 주식ETF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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