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주력 관계사 CEO들에게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하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데 이어 총수들이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했으며, 특검에서는 이재용닫기



이번 다보스 포럼 참석 불발로 글로벌 경영에 당장 차질을 빚을 곳은 SK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중국과 한국간 경제협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을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중국 충칭시 글로벌 경제고문 자격으로 방중했으며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두 차례, 황치판 충칭시장을 세 차례 만나 협력을 다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으로, 시진핑을 필두로 한 중국 기업들이 포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으로선 SK와 중국간의 경제관계를 지속시키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올해 최 회장은 면세점 인허가를 둘러싼 로비 의혹과 광복절 특별 사면 특혜 의혹으로 인해 발이 묶였다. 특검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최 회장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게 아니냐는 제3자 뇌물 공여죄와의 관련성을 찾고 있다.
최 회장은 1998년 이후 횡령 혐의로 수감중이던 2년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빠짐없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다. 최 회장은 2009년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폐회사를 하고, 2013년에는 특별 연설을 할 정도로 포럼에 공을 들여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 에도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최 회장 대신 유정준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성장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연일 외치는 정부와 정계가 오히려 기업들의 생존 도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포럼에 참석하는 재벌 3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 재계가 들러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참석하지 않는다. 전경련 총수인 허 회장의 불참으로 ‘한국의 밤’ 행사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지 않게 됐다. 한국의 밤 행사는 해마다 전경련 주관으로 다보스포럼 기간에 열려왔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유정준 위원장 이외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필두로 한 재계 3세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재계 인사로는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한화 3세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효성의 조현상 사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