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는 5일 입장자료를 내고 국제대두 가격의 추이를 살펴본 뒤 이들 기업의 가격인상에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토하였다고 밝혔다.
식용유 제조업체들이 하나 같이 남미지역 대두를 이유로 원가부담을 호소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또 다른 주요 수입국인 미국산 대두의 가격은 현재 2012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식용유 제조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두 수입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오뚜기의 경우 관계회사인 오텍스가 시카고의 선물시장을 통해 대두유를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미국산 대두의 가격은 2012년 최고치 대비 41% 하락을 한 상황이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대두가격은 2012년 9월 톤당 61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2015년 11월에는 319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대두 가격은 소폭 올라 2017년 1월 현재 365달러로 2015년 최저치 대비 14% 인상됐다. 그러나 이는 2012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이 좋은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시기에 대량으로 구매하고 비축해 두는 것은 기업의 핵심 역량이나, 일시적인 현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조절하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식용유 가격 인상이 치킨업계, 중국요리음식점 등 요식업의 전반적인 타격과 함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일례로,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으로 인한 1차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은 연쇄적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에 대한 파급효과가 컸다. 2011년의 경우 밀·원당의 국제가격 인상으로 국내 밀가루와 설탕업체가 가격을 인상하자, 과자·음료 등 2차 가공식품 업체들이 원재료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리며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이 확산된 바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 식량자급률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대책도 필요하며, 서민물가상승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추후 남미지역의 콩 수급상황 및 가격이 안정화되면 식용유 가격 또한 원상복귀 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