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 같은 조직 재정비는 검찰 수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0월 25일 신동빈닫기

당시 신 회장은 경영혁신 내용의 일환으로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겠으며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전문 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신 회장은 “오너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를 구축해, 변화된 사업 환경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오후 롯데 정책본부 임원들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로부터 정책본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임원 20여명이 자리했다.
멕킨지는 현재 비서실과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로 운영되는 정책본부를 4개 조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계열사를 유통·호텔앤드리조트·식음료·화학 등 4개 사업군으로 나누고 정책본부는 계열사의 전문성과 책임 경영을 보장하며 업종별 지원에 주력하는 구도로 변모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필수 조직인 인사와 재무관련 조직은 유지하고 대관과 홍보 업무를 총괄하던 대외협력단은 커뮤니케이션실로 축소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감사와 경영진단 관할 기능을 정책본부에서 분리해 계열사로 이관하고 대신 그룹 본부에는 준법경영의 감독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수립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제안이 수렴될 시, 현재 300명 안팎인 정책본부의 인원은 최대 40% 가량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40%를 감축하면 정책본부 인원은 180명으로 줄어든다.
신 회장은 맥킨지의 보고서를 전달 받은 뒤 “공교롭게 연말에 조직개편 작업이 이뤄져 직원들이 자칫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맥킨지의 제안을 바탕으로 각 사의 의견을 반영, 조만간 최종적인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쇄신 방안의 최종안은 다음 달 중순 나올 것으로 보이며, 곧바로 임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실질적인 조직 개편은 내년 2월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