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해 한 우물만 판 석유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3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뒤를 이어 GS칼텍스 수장이 된 그는 지난 3년간 업계 최고 성과 달성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 GS칼텍스는 3분기만에 당기순익 1조원을 돌파하며 허 회장 취임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 ‘업계 최고 성과’ 견인불발 행보
허진수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3년부터 업계 최고 성과를 이루자고 강조해왔다. 2013년 신년사에서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위기를 넘어 일상화가 됐다”며 “생존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업계 최고의 성과창출’을 달성하자”고 밝힌바 있다. 그 해 창립기념식에서도 “현재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능동적인 환경변화의 기회를 포착, 반드시 경영 목표를 달성하자”고 재 강조했다. 허 회장의 발표에 따라 GS칼텍스는 2013년 45조6598억원의 매출액, 영업이익 9001억원, 당기순익 3737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종합 에너지 서비스 리더’ 비전을 선포했다. 허 회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2013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 임직원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과 창출’이라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종합 에너지 서비스 리더’라는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해 GS칼텍스는 영업적자 및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GS칼텍스는 4563억원의 영업적자, 6762억원의 당기손실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5조원 이상 줄어든 40조2584억원이었다. 110달러에 육박했던 원유가가 96.6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저유가 시대의 시작에 따른 여파였다.
작년에는 반등을 이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허진수 회장이 강조한 ‘혁신 속 지속 성장 가능 조직 구축’에 따라 석유화학사업의 반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
작년 GS칼텍스는 28조3392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2조원 이상 줄어들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석유화학의 영업이익(4694억원)이 전체 영업이익(1조3055억원)의 38.02%를 차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정유사들의 주 수입원은 석유화학”이라며 “GS칼텍스·SK이노베이션 등이 이 부분에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허진수 회장의 강조대로 GS칼텍스는 높은 실적을 이루고 있다. 아직 3분기이지만 영업이익은 이미 작년 보다 1조39억원 많다. 올해 3분기 GS칼텍스는 1조40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익도 허진수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첫 1조원(1조46억원)을 돌파했다.
◇ 바이오매스 양산 팔 걷고 혁신인사 ‘바람’
수익성 강조로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허진수 회장은 최근 미래 연료인 바이오부탄올 양산체제 확립에 세계 처음으로 첫 발을 뗐다. 성공한다면 지속 성장 발판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9월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시 제2공장에서 연간 400톤 규모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데모플랜트(상업생산 전 경제성 검증 시범단계 생산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 하반기 공장 완성 이후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에 대한 양산 검증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데모플랜트에서 검증하는 식용 바이오부탄올은 곡물을 활용해 바이오당을 추출, 곡물가 등 생산비용 변동 요소가 많았다”며 “이번에 데모플랜트를 시작하는 비식용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농작물을 활용해 바이오당을 추출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은 바이오 연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계 부탄올은 화석연료가 포함된 탄소를 활용하는 반면, 비식용 바이오부탄올은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폐목재를 바이오매스로 사용한다”며 “석유계 부탄올과 달리 온실감축 효과가 큰 연료”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GS칼텍스는 GS그룹 중 유일하게 40대 임원을 승진시켰다. 유재영 GS칼텍스 회계부문장 전무(49세)와 한상진 GS칼텍스 전사최적화부문장 전무(49세)가 그들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