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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대 금융지주 톺아보기] 윤종규, 뚝심경영 리딩 금융 터 잡아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2-12 00:27

M&A로 영토 확장, 통합 작업 남아
은행장 분리 부담 덜고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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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대 금융지주 톺아보기] 윤종규, 뚝심경영 리딩 금융 터 잡아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2016년도 한 달이 남은 시점, 한국금융신문은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두 번째 순서로 리딩 금융 재탈환을 위해 M&A(인수합병)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KB금융지주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2년 전 취임사로 윤 회장은 리딩금융그룹 자긍심 회복을 첫 번째로 내놨다. 10여 년 전에는 압도적인 금융계 1등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업계 영향력이 줄어들어 현재는 신한금융지주에게 리딩금융 위상을 뺏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KB금융의 영향력을 키우는 방법에 골몰해 왔다. 윤 회장이 선택한 방법은 그룹 영향력을 본인에게 집중해 내부 잡음을 잡고 M&A(인수합병)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는 것이었다.

◇ 겸직으로 권력 집중, 조직 의사결정 빨라져

윤종규 회장은 현재 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는 KB금융이 정부 입김에 영향을 받아 CEO로 인한 리스크를 야기했던 과거에 원인이 있다. 윤 회장이 회장에 취임할 수 있었던 이유도 2014년 11월 당시 임영록 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내부 권력을 두고 정면충돌해 둘 다 사임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취임하면서 내부 권력 다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은행장을 겸했고 이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은행잠 겸직이 적절한 가에 대한 논란을 떠나 윤종규 회장이 내부 단속을 마친 이후 KB금융지주는 확실히 의사결정이 빨라진 모양새다. 이전 CEO들이 계속 실패했던 인수합병을 임기 내에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이라는 굵직한 회사만 연달아 2개를 성공했다.

계열사 비중을 보면 취임 당시부터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강조했던 윤종규 회장은 목표 달성에 순조로히 도달하고 있다. 지난해 22% 수준이었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올해 상반기 들어 36%까지 상승했다. 윤 회장이 말했던 비은행 수익비중 40%에 가까운 수치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윤 회장 취임 직후 KB금융의 주가는 3만 9400원(2014년 11월 21일)으로 당시 신한금융 주가 4만 9000원과 1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3000원 이내 차이로 급격하게 좁혀졌다.

4분기 실적까지 반영되면 KB금융은 또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8월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내놓은 주식교환 방안도 호재다. 주식교환으로 인해 1조원에 달하는 염가매수차익을 챙기고, 올해 4분기부터는 현대증권의 순이익이 100% KB금융의 이익으로 반영된다. 내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추가 지분인수로 이익 기여도가 커지면 2조원 수준의 순이익도 예상된다. 국민은행 역시 그동안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 덕분에 내년 이후 충당금 환입 등으로 신한은행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통합·승계 남은 내년이 분기점

그동안 CEO로 실적을 낸 윤종규 회장에게는 다가오는 2017년이 회장 1기를 마무리하는 분기점이다. 인수합병을 한 회사들과 통합 작업이 남았고 윤 회장 임기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연임 이슈가 지속적으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2기를 열 수 있다.

상황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경영전략에 따라 KB국민은행, KB카드, KB손해보험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영업망 개편과 더불어 성과연봉제 확대 추진에 나섰지만 노조의 반발에 직면했다. 인수합병한 회사들과의 갈등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LIG손해보험에서 KB금융지주로 편입된 KB손보는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 간 형평성 문제를 들며 ‘임금피크제 적용 지급률’을 축소시켰다.

이를 기점으로 KB손보의 노사 협상은 약 2년여 간 잠정 중단된 상태다. 또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보다 승진 연령이 4년 정도 빨라 문화적 통합까지 이르는 길에 난관이 많다. 현대증권은 인수합병 후 지분 염가 매수 논란까지 맞물려 소액주주들과 현대증권 노조는 이를 비판하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외형 확장에 성공했던 것은 윤종규 회장의 일원화된 리더십 덕분이었지만 금융당국이 은행장 분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문제는 은행장 자리를 노리는 낙하산 인사가 많다는 점이다.

KB금융은 낙하산 은행장이 올 경우 내부 알력 싸움이 재현되어 CEO리스크가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KB금융은 낙하산 인사가 가장 많이 내려온 금융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부터 지난 9월까지 KB금융에 취임한 낙하산 인사는 14명에 달한다.

다만 윤종규 회장의 지난 2년의 성과가 작지 않은 점은 앞으로 윤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철저하게 권력을 본인에게 집중시켰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KB금융지주는 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가 된 최운열 교수를 제외한 기존 사외이사들을 전원 재선임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외형적인 실적도 상승세이고 금융당국이 국정혼란 사태로 낙하산 인사를 보내기 어려운 시점도 윤 회장에게는 호재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겸직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도 부담을 더는 요소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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