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는 내년 주식시장 상반기는 변동성 확대로 인한 지수 저점의 완만한 상승을 하반기는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요인이 부각되고 달러 강세 진정과 함께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소프트 로테이션이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규모 어닝쇼크가 사라져 실적 전망치의 신뢰성이 높아져 상반기 기대치를 상회했으며, 3분기도 삼성전자의 빅배스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봤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돼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내년에도 증가율은 낮아지지만 성장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물가 상승기에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가치주는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반해 성장주는 내년 물가 상승 속도가 완화되는 하반기에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화량 증가율이 2015년 9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2017년 상반기까지는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7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완만하지만 턴어라운드 국면에 이르렀으며, 반면 한국 소비성장세는 더딜 것으로 보여 수출주가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채권 시장은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채권형 펀드로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1~2년 동안 채권에 불리한 투자 환경이 지속돼 미국이 통화정책 중심에서 재정정책으로 이행하고, 미국 정부 부채 증가로 채권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또한 보호무역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전망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 펀드로 유입되는 유동성 부분에서는 채권 보다는 주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의 설비투자유도가 실질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구매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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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한국경제는 수출 부문 단가 개선을 이룰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견해다. 미국 재정정책은 글로벌 재정정책 공조로 인해 확대되고 통화정책의 한계를 재정정책이 대체하고, 재정정책과 보호무역정책의 조합으로 해석했다.
오태동 팀장은 미국 경제가 좋다해도 신흥국 경제에는 좋을 것이 없다는 낙수효과 무용론이 2012년 이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에 누적된 재고로 인해, 수요가 있어도 우선적으로 재고를 소진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신흥국의 선진국 수출도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결국 신흥국 수출 부진은 근본적으로 글로벌 재고부담으로 볼 수 있다. 재고소진으로 인해 글로벌 산업 전반적으로 제품단가 압박이 해소될 경우 그 동안 단가인하 압박을 겪어 온 한국 경제와 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