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최순실 일가 국민은행 거래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최씨 일가 재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최순실과 언니 최순득(남편 장모 씨), 동생 최순천(남편 서모 씨) 등 최씨 일가는 서울시 강남 일대와 용산구 이태원, 한남동, 부산시 해운대, 제주도 일대 토지 등 모두 30개 이상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최순실씨와 그 일가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기부등본상에는 총 565억원이 넘는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현재까지 미상환된 채무만 254억원이 넘는다. 이 중 국민은행으로부터만 대출 18건을 받았는데 관련된 근저당 설정 금액은 1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지난해 12월 국민은행의 한 지점이 장씨에게 베트남 내 유치원 투자를 목적으로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유령법인을 세워 투자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법상 외국인은 개인 자격으로는 법인에 투자할 수 없고, 국내법으로도 개인이 거액의 외화를 반출하려면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모 지점이 유령법인을 세운 뒤 이 법인을 거쳐 투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베트남 유치원 관계자가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순실 주거래 은행은 KB
국민은행은 이전에도 최순실씨가 주거래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최순실씨가 귀국 후 검찰 출두하기 전 31시간 동안 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에서 5억원의 현금을 인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변호사비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출한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은 최순실씨가 신사동 미승빌딩을 담보로 2억 6000만원을 대출한 지점이다. 또 최순실씨는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국민은행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은 최순실씨 언니인 최순득씨 남편이 보유한 승유 빌딩 1층에 입점해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은행권도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