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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여파, 은행CEO 영향은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1-14 01:11 최종수정 : 2016-11-14 10:24

하나 '안도' 국민 ‘긴장’ 신한·농협 ‘여유’
은행 거래실적 내역 또 다른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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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여파, 은행CEO 영향은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각 은행 CEO들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언론의 집중의 관심을 받는 은행 CEO도 있고 상대적으로 이슈의 중심에서 벗어나 한 숨 돌리는 곳도 있다. 각종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각 은행 CEO들도 결과에 따라서 언제든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

◇ KEB하나, 금감원 조사 끝마쳐

최순실 게이트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는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이 은행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특혜 대출 관련으로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받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들은 9일자로 하나은행 종합검사를 마치고 철수했다. KEB하나은행은 최순실 게이트와 별개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 일정으로 검사를 받는 중이었다.

원래는 다른 사안으로 검사 기간을 연장한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금감원은 추가된 검사 기간에 정유라 씨 대출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었다. 정유라 씨가 연리 0% 후반대의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은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처음 제기한 문제다.

지난해 정 씨는 최 씨와 공동명의로 된 평창 땅을 담보로 잡아 외환은행 압구정중앙지점에서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았다. 보증신용장은 보통 기업들이 무역거래를 할 때 쓰는 것으로, 기업이 수출을 하면 국내 은행의 보증을 담보로 해외 현지 은행이 수출 대금을 지급해준다.

외환은행 독일 법인은 보증신용장을 근거로 정 씨에서 25만유로, 우리돈 3억 1000만원 정도를 0% 후반대 금리로 대출해줬다.

특혜 의혹은 0%대 대출 금리와 정씨가 어떻게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증신용장으로 대출을 받았는지에 집중됐다. 참고로 이 대출은 금리·수수료가 싸지만 일반인들이 친숙한 상품은 아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하나은행은 “외화 보증신용장은 기업과 개인 모두가 발급할 수 있는 일반적인 거래”라며 보증신용장을 발급받은 하나은행 고객 6975명 가운데 개인 고객이 11.5%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현지 교민들 담보대출 금리가 0.6∼1.2% 수준이며, 보증신용장 발급 수수료를 합치면 정씨가 사실상 2%대 금리를 물고 있는 것이라고도 해명했다. 사실관계를 따져본 금감원은 정 씨의 대출 금리가 일반적인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증신용장 발급의 경우 외환거래규정에 따라 한국은행에 신고를 마치는 등 절차를 어긴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에서 안내하는 대출법을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국민과 우리, 미묘한 입장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예상치 못 한 상황에 빠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 이후 회사 입장에서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찾아왔다. 국민은행의 경우 현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를 분리해야한다는 외부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문제는 이 자리에 정부 낙하산 인사가 올 것이라는 금융가 소문이 꾸준히 돌았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낙하산에 관해 부담이 커지면서 이런 정부발 낙하산 인사 소문은 모두 잠잠해졌다. 내년 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 힘의 분산 없이 경영 집중에 힘쓸 수 있다.

다만 최순실씨가 국민은행의 VIP였다는 사실이 변수다. 최순실씨가 귀국 후 검찰 출두하기 전 31시간 동안 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에서 5억원의 현금을 인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은 최순실씨가 신사동 미승빌딩을 담보로 2억 6000만원을 대출한 지점이다. 또 최순실씨는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국민은행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은행 봉은사로 지점은 최순실씨 언니인 최순득씨 남편이 보유한 승유 빌딩 1층에 입점해있다.

우리은행은 최순실 게이트로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5번째 시도 중인 지분 매각 본입찰을 두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어느 때보다 정부의 의지도 높다고 평가 받는 와중이었는데 이를 총괄하던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이동하게 되면서 동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만 경제분야의 수장으로 임 위원장이 이동하는 만큼 정책적 일관성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다행인 요소다. 임 위원장은 경제부총리로 결정된 직후에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우리은행의 지분매각 본입찰을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가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다음 금융위원장의 인선이 늦어질 경우 우리은행 민영화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여유로운 신한과 농협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CEO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다. 각종 이슈에서 한 발짝 떨어진 모양새인데 농협은행의 경우 그동안 김재수 농림부 장관 황제 대출 특혜 논란으로 이경섭 은행장이 국정감사에 출석까지 했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언론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한결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조기 흑자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달 초에 이경섭 은행장이 주도해 다음 달에 첫 임원인사까지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조용병 은행장도 최순실 게이트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 대상 은행 중 한 곳으로 조사받은 것은 차후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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