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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폭풍]금융시장 패닉…곧 회복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1-09 21:27 최종수정 : 2016-11-10 07:04

브렉시트 충격때 처럼 단기간 정상화 될 듯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제공=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제공=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트럼프 쇼크’로 한국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설마'하던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의 대이변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급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금융시장의 예상을 과도하게 벗어나는 이상의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제기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충격파를 흡수한 것처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변동일 것이라는 것.

◇ 트럼프 공포에 증시 환율시장 불안

경제적으로 미국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트럼프 당선 확률이 50%를 넘어서면서부터 요동을 치기 시작해 거시경제 전반에 파장을 던졌다.

증시가 먼저 반응했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나란히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00포인트(2.25%) 떨어진 1,958.3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950선을 기록한 것은 브렉시트 공포가 재부각 된 지난 7월 6일(1953.12)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다가 3.92% 떨어진 599.74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0원 대로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9.5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4.5원 올랐다. 지난 7월 8일(1161.8원)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충격이 당분간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도 시장상황 점검 등 비상

한국 금융시장이 9일 트럼프 리스크로 요동치자 경제 관련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취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슈를 맞게 돼 더욱 불안한 모습이다.

우선 한국은행이 이날 오후 2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 주재로 긴급 금융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대선 개표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오후 3시 국회에서 관련 당정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에서는 기재부·금융위원회·국무조정실·외교부·통일부·국방부 담당자가,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 외에 김광림 정책위원회 의장과 외교통일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국방위원회·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나왔다.

유일호 부총리 주재로 오후 4시30분 열릴 예정이던 대외경제장관회의는 급박한 상황을 고려, 30분 앞당겨졌다. 같은 시간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점검한다. 한·미 양국 간 무역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대(對)미 수출통상 점검회의도 오후 6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다.

이날 앞서 정부는 오전 7시30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금융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자체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시장 예측과 다를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향후 금융시장 과도한 충격 없을 듯

이런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트럼프가 한국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패닉' 수준까지는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재난' 수준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만큼 단기간 시장이 출렁거리는 영향이 있을 텐데 패닉(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미국은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다. 패닉에 빠질 만큼의 변화가 오지도 않을 거고, 미국 시스템이 자국 경제를 볼모로 이를 두고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확실하다"며 "물론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세상을 패닉에 빠뜨릴 만큼 자기 마음대로 할 수는 없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종민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트럼프가 한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과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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