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일 오후 6시 두타면세점 내부 전경. 쇼핑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11월 두산은 신규면세 사업자 선정 첫 도전 만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또한 광고인으로 잘 알려진 오너 4세, 박서원 두산 유통전략담당 전무가 전면 등장하며 면세점의 성공 안착이 예상되던 상황이다. 그러나 프리오픈일 이후 다시 찾은 두타면세점의 실상은 기대와 매우 달랐다.
지난 5월 60%의 브랜드 입점만이 완료돼 가림막이 곳곳에 산적했던 당시와 달리 모든 MD의 구성은 완료됐다. 그러나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이 에르메스와 샤넬·루이비통으로 불리는 명품 빅 3 유치에 고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그와 상응할 만한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는 프라다도, 심지어 중저가 이미지의 MCM 브랜드의 유치 또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문제는 럭셔리 브랜드를 찾기 힘들다는 점 뿐이 아니었다.
코스메틱 층에 위치한 슈에무라에서도, 록시땅 매장에서도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명품 화장품으로 꼽히는 비오템과 디올·에스티로더의 주위에도 인적은 드물었다. 랑콤 또한 한산했으며, 설화수 매장에만 간신히 몇몇 고객이 발걸음을 한 상태였다.
럭셔리 워치존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태그호이어와 쇼파트·파네라이와 위블로 등을 입점 성사하며 분투했지만, 고객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다. 한국문화관이 위치한 D4층에도 외국인관광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한마디로 손님보다 직원이 더욱 많은 형국이었다.
그나마 고객이 몰려있는 태양의 후예관도 ‘인파’라 부르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인원이 자리했다. 태양의 후예관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평소 명동의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나 송중기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지만 “송중기와 관련한 기념물 외에 어떠한 것도 구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기자가 만난 또 다른 외국인 관광객은 “두타면세점에는 중저가 브랜드 밖에 없다”며 “이곳에선 단지 셔츠 한 장을 샀을 뿐” 이라는 반응이다. “사람이 없다보니 쇼핑하기 편하고 그래서 이곳이 마음에 든다”고 답한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정부는 다음달 서울 시내에 신규면세점 4곳을 추가 허용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에서만 13개의 면세점이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되면 두타면세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