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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잇단 흥행실패…공모주 시장 겨울왕국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10-14 14:39 최종수정 : 2016-10-14 15:51

두산밥캣·삼성바이오로직스 고평가 논란
넘치는 물량에 공급초과 현상 발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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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잇단 흥행실패…공모주 시장 겨울왕국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이 수요 부족으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되자 일단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유가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고 지난 13일 밝힌 상태다.

이번에는 지난 번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여론을 반영해 공모물량과 희망 공모가를 재조정했다. 물량도 3002만8180주로 종전 49%에서 30%로 대폭 줄이고 희망 공모가도 2만9000~3만3000원으로 낮췄다.

공모물량은 외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 16.5% 전량과 두산 지분 13.5%로 구성된다. 일단 한번 흥행에 실패한 두산밥캣이다보니 재상장에 대한 동력은 김이 새는 분위기다.

앞서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국외에서 영업이익이 연평균 24.7% 상승했지만, 국외업체 실적과 주가를 기준 삼아 주가수익비율(PER)을 19~23배로 정도로 높게 책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같이 최근 IPO시장이 식어버린 이유에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공모가를 높게 산정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다. 더불어 호텔롯데, 네이처리퍼블릭 등 굵직한 기업들의 IPO가 무산되며 하반기 상승 탄력을 잃은 것도 크다.

11월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도 기대처럼 흥행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공모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관사는 희망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EV/Capacity(생산능력당 기업가치)와 EV/Sales(매출액당 기업가치)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2021년까지 연평균 51.45%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한 론자의 2014~2016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과(5.33%) 대비해 10배나 높다. EV/Sales의 경우도 론자 2.71배에 비해 10배 수준인 26.2배다. 기존 EBITDA방식이 아니라 생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미래 성장성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에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2조250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자금의 절반가량인 1조2322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 흥행 참패에 공모가 낮추기 ‘앗 뜨거’

중소형주를 포함한 신생주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절반 가량의 종목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10월 IPO가 예정된 기업은 15개로 이 중 상장일이 확정된 업체는 잉글우드랩(10월 14일), 에이치시티(10월 17일), 인텔리안테크(10월 18일),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10월 19일), 제이더블유생명과학(10월 27일), 코스메카코리아(10월 28일), 에이치엘사이언스(10월 28일), 인크로스(10월 31일) 등이다.

15개 업체 중에는 화장품 업체가 4개(잉글우드랩·코스메카코리아·오가닉티코스메틱·클리오)로 가장 많고, 제약·바이오 업체가 3개(제이더블유생명과학·로고스바이오시스템즈·삼성바이오로직스)다. IPO 시장 내에서는 그나마 가볍고 유동적인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어 종목 선정도 한정적이었다.

잇따른 흥행 참패에 기업들의 공모가 낮추기도 한창이다.

지난 6~7일 청약을 실시한 에이치시티는 확정 공모가가 1만7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1만9200~2만2500원의 최하단 밴드로 설정됐다. 오는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던 서플러스글로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8월에는 까사미아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IPO 시장은 연중 최다 규모이기 때문에 공급 초과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PO시장 침체는 공모주 펀드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한달동안 공모주 펀드에서 55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8조원 이상이 유출돼도 공모주펀드에는 6000억원 이상이 유입되던 것과는 상황이 변했다. 이는 하반기 상장되는 공모주의 주가가 수익을 내지 못하자 펀드가 부실한 성적을 내 투자자들이 환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공모주 시장이 변동적이기 때문에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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