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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의 두산 재무 개선 차질 빚나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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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11 16:05 최종수정 : 2016-10-11 16:13

수요 예측 실패 따른 상장 철회
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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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8월 두산의 창립 120주년을 앞두고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 지어 한층 단단해진 재무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의 이같은 꿈은 위기를 맞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재무구조 개선이 두산밥캣 상장의 흥행 실패로 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의 상장 일정을 전면 재조정 하면서 지난 2년간 진행해온 구조조정에 대한 마침표도 일단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밥캣 상장은 지난 3월 출범한 박정원 회장 체제에서 조직의 내실화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되며 이목을 집중 시켰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은 현재 11조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갖고 있다. 부채비율만 260%대를 기록하는 중이다.

두산은 이번 밥캣의 기업공개를 통해 총 4898만 1125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4만 1000원에서 5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두산밥캣의 공모가 성공할 시, 그룹의 차입금은 최소 1조 7800억 원에서 최대 2조 4490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던 상황이다.

21일 상장 예정이었던 두산밥캣은 6~7일 국내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 오는 12~13일 일반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상장이 철회됐다.

두산 측은 공모 실패에 대해 “공모 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 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 고 밝혔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가 대부분은 인수 가격으로 3만 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공모가보다 하한선인 셈이다.

두산은 2014년 두산동아와 KFC의 매각을 시작으로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프랑스 자회사인 몽타베르를 매각했다. 올해에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 기계 사업부와 한국항공우주(KIA)의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이어 방위산업부문인 두산 DST의 지분을 매각 등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재무 개선에 힘써왔다.

두산이 2년간 사업부 매각과 자산 매각으로 조달한 금액은 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어 두산은 두산밥캣 상장을 정점으로 사업 재편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제조사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이다. 글로벌 본사는 서울로 전 세계 20개국에 31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북미 소형건설기계시장에서 50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해온 회사로,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이 연평균 24.7%를 보이는 등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4조 408억 원의 매출액과 38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매출 2조 1501억 원과 영업이익 2348억 원을 거두며 두산그룹의 알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두산밥캣의 최대 주주는 지분의 67%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다. 때문에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연말까지 차입금 3900억 원을 갚아야 하는 처지이나, 자금 운용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현재 BBB인 신용 등급은 BBB-나 BB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신용평가사들은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인해 두산 계열사들의 신용도 모니터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오는 11월이나 내년 1월에 두산밥캣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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