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우 한국거래소 신임이사장
거래소 노조원 10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한국거래소 부산본사 2층 로비에서 정찬우 신임이사장 취임반대 및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다.
정 이사장과 거래소 임원진 등은 노조원들과 대치하며 취임식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의 강경한 반대로 결국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취임식은 잠정 연기되고 재개 시점은 불확실하게 됐다. 노조 측은 정 이사장이 취임식을 위해 재 입장을 시도할 경우, 끝까지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거래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30일 주주총회까지 19일만에 이사장을 선임했다. 30일 오후 4시 시작된 임시주총은 5분도 지나지 않아 이사장 선임안을 가결하고 종료됐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지난 29일 주총이 열리기도 전에 위임장을 받아 진행됐다”며 “국정감사 전에 고작 나흘 심사해서 통과된게 과연 한국 금융시장을 위한 길인지 맞나 싶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현재 풀어야할 중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가 우선 과제다. 지난 7월에는 거래소 여직원이 성희롱으로 자살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조직 기강을 다잡는 것도 새 이사장의 몫이다.
한편 노조 측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연구용역비를 횡령한 혐의로 정 이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