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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전환 앞둔 삼성생명 11월 구조조정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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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9 01:48 최종수정 : 2016-09-19 09:38

직급 관계 없이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
조직 개편·자금 확충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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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전환 앞둔 삼성생명 11월 구조조정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이 오는 11월 대규모 인력 감축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금융지주사 전환 채비를 마친 삼성생명 임직원 수를 현재 5000여명에서 4000명대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조직 개편을 통해 자금 확충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금융지주사 전환 대비 조직 단순화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11월을 목표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것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선 전직프로그램과 희망퇴직은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시차를 두고 진행됐으나 오는 11월 구조조정은 직급과 관계없이 한 차례 대규모 인력 감축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삼성생명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에 대해 전직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당시 차장 이상 고직급자들이 면담 대상에 해당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11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돼있다”며 “지난 8월 감사 결과가 인력 조정에 반영될 것을 우려해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영업조직 통폐합·대규모 인력 감축 목표

아울러 조직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삼성생명의 사업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 현재 지역본부 사업단 지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영업조직을 통폐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도 지주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비(非)금융 계열사가 가지고 있던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 들여 금융과 산업 간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지분보유 요건(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최대주주)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중공업 등 비(非)금융 계열사가 가진 금융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며 금융·산업 계열사 간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해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3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중공업 등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 전량(6.38%)을 매입해 지분율을 71.86%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14년에는 삼성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각각 14.98%, 19.16%씩 갖고 있어 최대주주다. 이 과정에서 삼성증권의 지분은 늘리지 않아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삼성증권 매각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가지고 있던 삼성증권 지분(8.02%)을 매입해 보유 지분율을 19.16%로 늘리면서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매각설도 종식시켰다.

이처럼 금융과 산업 계열사끼리 얽혀있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에 한 발 가까워졌다. 금산분리를 완화하기 위한 금융지주사법은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는 인정하되 금융과 산업 간 자본 출자를 분리한 뒤 금융지주사를 도입해 금융계열사를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보유 지분 매각 시 지배구조에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금융지주사법이 선행돼야 한다. 금융지주사법은 20대 국회에서 계류 중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법 통과를 대비한 준비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는 2017년 대선 준비가 본격화되면 대선 쟁취 차원에서 야당과 여당이 해당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금융지주사 전환의 전단계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야당이 국회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연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도 각각 14.98%, 19.16%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삼성화재 지분(15%)과 삼성증권 지분(19.16%)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이 각각 15.93%, 의 10.94% 자사주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지분(30%)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험업법상 계열사 투자한도(총 자산 3% 이내) 규정에 가로 막혀 있는 데다 삼성화재를 매입하기 위해 1조 9000억원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현재 보험을 제외한 은행·증권사는 시장가격인 ‘공정가’로, 보험사는 ‘취득가’ 기준 총자산 3% 이내에서 계열사 지분에 투자할 수 있으며, 투자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 30%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9일 종가기준 각각 2조280억원(28만5000원), 2966억원(3만5800원) 이다.

이에 지주전환 준비와 지주전환 후 소요될 비용 마련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5341명이지만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적정 인원을 4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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