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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오너 늘어난다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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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9 01:41 최종수정 : 2016-09-19 09:44

조창걸·서경배·함영준·이금기·최신원
사재 쾌척 ‘존경받는 기업인’ 표상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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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오너 늘어난다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여시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신문명입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고유 사상을 갖고 문명을 주도한 적이 없습니다. 신문명은 앞으로 우리가 동서양의 지혜가 융합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여시재 재단’이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서 이원재 재단 기획이사는 이와 같이 말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 5000억원을 털어 설립한 ‘여시재’가 8월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 이라는 뜻을 가진 여시재는 조 명예회장의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설립겠다’는 염원 아래, 정관계와 학계·재계를 망라한 이사진으로 꾸려졌다.

여시재는 신문명 사회를 추구하는 지식을 생산하고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가 정책 개발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브루킹스의 경우 세계 최고 권위의 싱크탱크로 일컫어 진다.

여시재의 출범 당시 조 명예회장은 “자신이 아닌 여시재만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5000억원 대의 사재를 출연해 여시재 재단을 설립했지만, 그가 재단에서 맡은 직함은 없다.

여시재 이사진 중 한명인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조 명예회장은 공식직함 없이 재단을 완전히 떠났으며, 재단의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익재단인 여시재가 발전하는 데 있어 ‘한샘’ 혹은 ‘조창걸 명예회장’이 먼저 부각 되는 것을 우려한 조 명예회장의 판단으로 관측된다.

조 명예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노블리스 오블리주로 자리매김 하며 갈채를 받는 가운데,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서경배 과학재단’의 설립을 알렸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활동을 개척하려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우리나라의 젊은 신진 과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연구활동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공익 재단이다. 재단은 서 회장이 기부한 3000억원 규모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하고,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 회장은 서경배 과학재단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서,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오랫동안 꿈꿔온 것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이익이 아닌 인류를 위한 공헌을 하겠다는 선언이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1조원 까지 돈을 내놓겠다”며 재단이 하고자 하는 일은 순수 과학에 대한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재단을 운영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두 총수의 이야기 뿐 아니다. 오뚜기 일가와 일동 후디스의 이금기 회장, SK네트웍스의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회장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2일 타계한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생전 300억 원대의 주식을 밀알복지재단에 남몰래 기부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노익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소외계층 지원을 하는 사회복지법인이다. 함 명예회장의 기부 사실은 그가 보유한 주식 3만주가 감소한 것이 공시되며 세간에 드러났다.

2010년부터 오뚜기를 이끌고 있는 함영준닫기함영준기사 모아보기 회장 또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과 연구기금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오뚜기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매년 1억씩, 5년에 걸쳐 총 5억을 삼성서울병원에 지원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구기금을 소화기 영양 질환 연구에 사용, 인류의 식생활 향상을 추구하는데 협력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지난해 서울대학교에 발전 기금으로 1억원을 전달 했다. 이는 지난해 말, 오뚜기 ‘청춘’편 진라면 광고 모델로 유명인이 아닌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로봇연구팀 학생들이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오뚜기 재단은 최근 14회 오뚜기 학술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오뚜기는 2009년에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과 인류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 또 식품관련 연구원들에게 매년 ‘오뚜기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일동제약 명예회장의 경우, 최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시설확충기금 6억원을 사재로 쾌척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약학대학 신약개발센터 기금과 장학금 등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총 13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학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조성된 기금을 약학대학 첨단 시설 지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8년 설립한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 아너소사이어티에 속해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중 최 회장의 기부금액은 28억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선친인 故최종건 SK창업주과 작은 아버지인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2대째 봉사단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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