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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체투자 가속 페달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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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05 01:06 최종수정 : 2016-09-05 01:15

미래·NH·KB·하나…인프라 가능성 베팅
기존 부동산·SOC 넘어 태양열·항공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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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체투자 가속 페달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몇 년간 주가지수는 박스권을 맴도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증권사들은 기존 전통적인 투자처인 주식과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는 최근 다양한 대체투자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은 더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실물투자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09년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SOC)를 선보이며 현재 8조원에 육박하는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06년 중국 상해 푸동에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브라질, 미국, 호주 등지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페오몬트 오키드’ 호텔에 투자했다.

올해에는 하와이와 시애틀에 위치한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 호텔’과 ‘아마존 본사사옥’을 인수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랜드마크 72에 투자한 선순위 대출 300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만기 6개월의 ABS 상품을 출시해 개인투자자들에게 공급했다. 이달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 4개동을 인수해 이를 자산으로 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SOC펀드는 태양열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호주 빅토리아 담수화시설, 호주 고속도로 이스트링크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지주사 중에선 제일 먼저 뉴스테이 산업에 진출한 하나금융은 올해 하나은행 8개 지점에서 3000가구, 내년엔 11개 지점 3000가구 등 최대 1만호를 공급한다.

지난해 대체투자팀을 출범한 NH투자증권은 최근 다양한 부동산 딜을 선보이고 있다.

밀리니움인마크자산운용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자국내 1위의 리테일 업체 울워스 본사 사옥을 매입했다. 울워스가 16년간 장기 임차하고 있는 사옥이라 연 약 6%의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호주 적십자 건물을 FG자산운용과 부동산 펀드 수익증권으로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호주 적십자가 15년간 장기 임차중이다. 이밖에도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폴란드 아마존물류센터도 매입했다.

부동산을 넘어 최근 금융사들의 대체투자는 더욱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분야에서 더 나아가 항공기·선박·태양열 등 새로운 실물투자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은 미국 뉴저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뉴어크에너지센터에 신협과 ING생명 등과 투자펀드인 ‘JB파워사모자산투자신탁’을 조성하며 3억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올해에는 에미레이트 항공기 운용리스 금융 투자, 바이오자원 우드펠릿 생산공장, 미국 뉴욕LNG발전소 등 다양한 전략을 넘나들고 있다. 최근에는 선박금융에까지 진출했다.

대체투자통(通) KB자산운용은 2005년부터 실물투자에 대응해온 국내 SOC 민자 사업 상위권 회사다.

인프라운용본부는 약 150여개의 프로젝트, 47개 펀드를 운용해 온 노하우와 최장 만기 38년, 단일 최대 1조2000억원 펀드(인천공항철도)를 운용하는 등 올해 6월 기준 업계 최대 수탁고인 5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춰 2012년부터 집단에너지사업, LNG 자원, 석탄화력발전 등에 투자를 확대해 총 5개 펀드에 약 1조3000억원을 조성했다.

교보증권의 IB인력들이 이전해 새롭게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KTB투자증권은 최석종 사장이 대체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선한 8560만달러(약 954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가 지난달 완료됐다. 중국 리스사로부터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를 매입하고, 향후 약 6년간 원리금을 지급받는다. 앞으로 KTB는 틈새시장을 노려 PE, KTB자산운용, 네트워크 등 KTB주요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활용해 항공기, 발전소, 부동산 등을 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B증권 관계자는 “투자금융본부는 대형 M&A, 해외발전소 등 준비를 해오고 있다”며 “중형 증권사라도 상품 구조를 잘 짜게 되면 기관투자자를 모아 수익을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IB사업부 출신의 주익수 사장이 이끄는 하이투자증권도 대체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에티하드항공 A380 금융주선 등 현재까지 항공기 4척 총 4000억원의 딜을 완료해 항공기금융 분야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메자닌 투자, 자산유동화증권(ABS), 스팩(SPAC) 같은 분야에 강하다. 2014년에는 싱가폴항공 A380, 올해에는 에미레이트항공 메자닌 론 등의 운용리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던 다른 금융사들도 대체투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해 부동산·AI팀이 처음 신설된 키움증권은 앞으로 관련 분야 사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 역시 기존 매장을 인수하거나 건설 중인 매장을 선매입하는 방식으로 구조 설계 등의 부동산 투자 업무를 수행하고, 향후 지속적인 딜 추진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증권사들의 투자대안이 한정돼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대규모 기관투자자들이나 슈퍼리치들에 한정됐던 것이 다양한 금융기법들이 적용 되면서 소규모 투자도 가능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시장형성이 확대되고 부동산이 금융상품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은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황 실장은 “부동산의 수량은 한정돼 있는 반면 자금들이 많이 들어가면 자금간의 경쟁이 생겨 부동산 가격을 올릴 수 있다”며 “5% 가량의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향후 떨어질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의할 점은 부동산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급한 자금을 넣었을 경우 자금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대체투자는 확장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성장세는 완만할 것”이라며 “다른 대체투자의 경우 부동산에 비해 산업적·계절적 변수가 있기 때문에 차이점을 이해하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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