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금융보안원장./사진제공=금융보안원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2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회사가 개인정보보 보호를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비식별 조치를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식별화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일체의 정보를 변형 또는 변조해 온라인상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난해 4월 설립된 금융보안원은 금융권 유일의 금융보안 전담기구로 금융권 통합보안관제, 전산사고 방지, 핀테크 기업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허창언 원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사이버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보안업체 코드서명 해킹사건, 대기업과 방산업체 등을 해킹한 '유령쥐' 사건 등 북한의 공격을 사건 초기부터 수사기관과 협업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금융보안원은 또한 금융사와 함께 금융사기 및 불법 전자금융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이상금융거래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59개 기관이 이상금융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불법자금이체 1700만원을 차단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금융보안원은 핀테크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금융사의 보안 창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핀테크 사업 초기 상담 및 자금조달 통로 안내, 기술 개발과정과 최종 완료 단계에서 보안 컨설팅 등 지난해 8월 이후 60여건을 지원했다.
허창언 원장은 올 하반기 가장 큰 금융보안 이슈로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허용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를 꼽았다.
금융보안원은 향후 금융사의 비식별화 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서 금융 분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지원 전문기관을 오는 8월 중 지정한다. 금융보안원은 이에 맞춰 비식별조치 적정성 평가단 풀을 구성하고 ‘필수적 비식별 조치 이행 권고’,‘비식별 조치 적정성 실태 점검’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금융보안지원 TF도 운영한다. 금융보안원은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클라우드서비스 이용 제도개선 TF’에서 안전한 금융환경 조성을 목표로 당국과 시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