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9원 하락한 11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6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12일(1162.6원)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6원 하락한 116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출발 이후 1166.0원으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계속 하락해 1161.3원까지 내려갔다가 11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경제의 리트머스 시험지 중 하나인 신규 고용 수치가 지난달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수그러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6월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만8000명(계절조정치) 증가하는 데 그쳐 2010년 9월 12만3000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나빴다. 또한 마켓워치의 전망치인 15만5000명 증가 등 금융시장에서 내놓은 기대(최대 16만4000명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또한 올해 고용시장의 성장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 노동부는 밝혔다. 앞서 발표된 3월과 4월 고용 증가폭은 당초 잠정치보다 하향 수정됐다. 3월 고용 증가폭은 20만8000명에서 18만6000명으로, 4월은 16만명에서 12만3000명으로 수정됐다. 아울러 광업과 제조업을 포함한 상품생산 분야에서 3만6000여개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최악의 수준으로 나오면서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 원화는 강세 흐름으로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