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열린 호텔롯데의 기업설명회(IR)가 빈축을 산 것부터 시작해, 2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면세점 입점 비리’에 연루돼 자택을 수색당했다.
같은날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 가 가습기살균제사망사건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6월 중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빈닫기

이에 더해 6월 30일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폐점한다.
때문에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계속해 높아지는 중이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 상장이야 영향이 없겠지만, 연말 면세점 특허 심사와 호텔롯데의 주가에 악영향이 있을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호텔롯데 IR, 부정적 평가 줄이어
3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자리라 의미가 깊었다.
그러나 호텔롯데 기업설명회의 참여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관계자와 기관투자자들은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 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들은 6만원대를 예상했으나 공모가가 9만 7000원 ~ 12만원(액면가 5000원)에 달하며 ‘높게 책정했다’ 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 회장이 “호텔롯데가 상장할 시, 더 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 된다”며 “지주사 전환계획이 없다”고 밝힌 부분도 논란이 됐다.
당초 신 회장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을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약속했다.
호텔롯데를 기업 공개한 뒤 지주사로 전환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되는 발언이다.
롯데 측은 이에 “신회장과의 소통에있어 혼선이 있었음”을 해명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수색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일 오전 소공동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감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영자 이사장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호텔롯데와 신영자 이사장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 100여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및 협력사 입점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대표는 브로커 한 씨를 동원해 롯데 측에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한모씨를 통해 10억이 넘는 자금이 롯데면세점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이어 신영자 이사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닫기

◇노병용 롯데마트 전 대표 소환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롯데마트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다.
2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이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를 소환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6년 11월에서 2011년 8월까지 PB상품‘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한 바다.
노병용 대표는 검찰 출석 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노병용 대표는 2006년, 롯데마트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한 PB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할 당시 롯데마트의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10~2014년까지는 롯데마트의 대표이사로서 제품 유통의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당시 롯데마트 관계자들이 안전성 검사를 소홀히 한 과실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고 설명이다.
한편, 노병용 대표는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중 최고참으로 알려져있으며, 동시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신동주,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반격’준비
롯데가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형제의 분쟁은 이번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달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 경영권이 일본롯데홀딩스, 즉 일본인 주주들의 손에서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신 전 부회장은 ‘국적감정’을 건드리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DJ코퍼레이션 한국 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은 내용이나, 그가 운영하는 ‘일본어’ 사이트에는 “신동빈 회장은 롯데를 70년에 걸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정당한 이유 없이, 부당한 방법으로 대표권을 빼앗앗다”는 주장이 게시돼 있다.
또한 신동빈 회장이 롯데를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라고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점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경, 자신이 운영하는 일본어 웹사이트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신격호 회장은 해당 영상에서 “신동빈이 장난이 아닌 차남으로 후계를 잇지 못하자 자신을 추방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소공동 본점은 지켰으나 월드타워면세점을 두산에 내준 바 있다.
당시 특허권 상실의 배경으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지목됐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