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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속 은행 건전성에 경고등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5-13 15:01

부실채권 비율 상승, 충당금 부담에 자본확충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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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속 은행 건전성에 경고등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선·해운업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은행들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 급등 가운데 구조조정 진행 시 추가 충당금 부담과 자본확충 필요가 제기돼서다.

13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세계 6개 지역 37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분석한 '지난 10년 글로벌 은행의 국가별 수익성 변화'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주요 선진국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캐나다가 0.64%로 가장 낮고, 미국(0.86%), 북유럽(0.98%)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0%였다.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낮은 캐나다 은행과 비교하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국내 은행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2%를 넘은 곳은 특수은행으로 분류되는 산업은행(5.68%)과 농협은행(2.27%)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이며 자율협약을 신청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견 해운사 창명해운의 여신이 지난 1분기 순익 급감의 원인이 됐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이경섭 농협은행장을 비롯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 세 명을 따로 불러 면담했다. 이들 은행에 조선·해운 여신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주환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북유럽 은행들의 경우 안정적 부실비율 유지와 위험자산 축소, 지속적인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은행도 리스크 관리 및 비용 효율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건전성이 하락하면서 은행에 충당금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과 자본적정성에 미칠 영향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5개 기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현대상선·한진해운·창명해운) 여신은 2015년 말 기준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질에 맞게 '고정' 또는 '회수의문'으로 재분류할 경우 추가 충당금 규모가 3조~7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기존 외에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도 불가피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진행될수록 국책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부실채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수록 이들 업종에 납품하는 관련업종 기업의 실적 하락과 실직자 증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여신 건전성이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충당금 부담은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자본확충 필요성을 높이는 상황이다.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까지 대비해야 하는 은행들은 최근 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코코본드(CoCo bond) 발행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에 대응하는 측면이 크지만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할 수 있어서다. 산업은행은 이번 달에 7000억원, 신한은행은 다음달 3000억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고 우리은행도 하반기 발행을 계획중이다. 하지만 코코본드는 일반채권보다 금리가 높아 은행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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