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본점 앞 노조 농성 천막/사진제공=한국금융신문
KEB하나은행은 성과주의 도입 여부를 놓고 올해 초부터 사측과 노조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 1월부터 보충교섭이 시작되었지만 서로 간의 입장 차이로 협상은 지진부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노조의 반발을 불렀고, 하나은행 노조지부는 △개별 성과연봉제 도입 중단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불건전 영업형태 근절 △건전한 조직문화 확립 등을 요구하며 19일부터 본점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오늘 새벽 사측에 의해 강제철거 되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천막을 다시 설치하는 중이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하나은행 사측의 행동에 대해 즉각적인 사죄와 하나은행 노조 지부와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로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해결이 쉽게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장품을 지급한 적이 있다. 화장품 세트 안에는 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사측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직원들은 복지차원에서 나눠준 것이라 생각해 받았지만 추후 성과급에서 공제된다고 알려지자 불만이 폭증했다. 이번에 진행된 본점 앞 천막농성장에는 직원들이 반납한 성과 보상 화장품이 박스째 쌓여있다.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통화로 지급하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43조를 위반한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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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