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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 미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4-27 15:36 최종수정 : 2016-04-27 15:43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익스포저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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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정부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는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방향이 다른 업종으로 확대되지 않을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에 대한 국내 은행의 전체 여신(대출, 보증 포함)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1조8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그리고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이 제공한 금액이 54조 원으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해운업계 역시 전체 여신 금액(18조2000억 원)의 72.5%가 특수은행들로부터 꿔 온 것이다.

때문에 이들 특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해운 업종에 대한 위험노출도(익스포저)가 낮아 해운업체 구조조정의 충격파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다는 평가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에 대해 구조조정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 선제적으로 충당금이 적립돼 있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에 대해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익스포저는 전체 1조620억 원 가운데 약 20%인 2190억 원이며 KEB하나은행(860억 원), 우리은행(690억 원) 및 KB국민은행(560억 원)에 집중돼 있다.

자율협약이 받아들여지면 시중은행들은 한진해운의 자산건전성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추게 된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국민은행이 이미 180억 원을 적립했으며, 나머지 은행의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의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이미 확보돼 은행의 추가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조선업이다. 시중은행의 조선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17조8000억 원으로 해운업(5조 원)의 3배 이상이다. 대우조선해양 1개사에 대해 KEB하나은행(8530억 원) KB국민은행(6650억 원) 등 주요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익스포저만 2조4260억 원에 이른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이 인력 감축 등에 집중돼 있어 당장 은행권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조선업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아직 쌓지 않았다. 조선업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 단기간에 부실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등 위기나 불황에 시달리는 대기업들에 대한 신용위험도를 B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위험도는 A∼D의 네 개 등급으로 나뉘고, 이 가운데 C∼D등급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으로 분류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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