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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경제성장률 0.4%…3분기만 최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4-26 11:37

설비투자 민간소비 수출 모두 마이너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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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면서 3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간소비가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소비절벽이 현실화했다.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문 데다, 수출과 소비, 투자가 모두 지지부진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단기적으로 내수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올 1분기 경제성장률 0.4%…작년 메르스 수준

26일 한국은행은 ‘2016년 1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질 GDP는 지난해 4분기 0.7% 성장에 이어 2분 기째 0%대 성장률을 보였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4분기(0.7%)보다 다소 낮은 0.5~0.6%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수위축으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성장세가 더 꺾였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기 대비 0.3% 감소해 3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위축이 심화됐던 지난해 2분기(-0.1%)보다 낙폭이 더 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 정부 내수 진작책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에 소비할 것을 지난 연말에 미리 당겨썼다는 얘기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5.9%를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8.6%를 기록한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중대형 항공기, 승용차 등 주력 수출품 관련 투자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기 대비 1.7% 감소했고 수입도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와 건설투자는 평년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기 대비 5.9% 성장했다. 2001년 3분기(8.6%) 이후 1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지난해 3분기(1.3%)와 같은 수준이다.

◇ 정부 재정조기집행으로 급한 불 꺼

정부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올해 1분기 목표보다 14조3000억 원 이상 재정을 지출했다. 1분기 중앙재정 집행률은 33%로 지난 5년간 평균 집행실적을 웃돌았다. 건설투자도 상당부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영향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정부 재정 조기집행이 없었다면 1분기 성장세가 더 꺾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정부 재정집행률이 상당히 높게 나왔고 이는 정부소비와 건설투자 성장기여도를 증가시켰다”며 “정부 투자가 1분기 성장률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5.9% △제조업 ?0.2% △전기가수도사업 ?0.8% △건설업 3.2% △서비스업 0.5%로 집계됐다. 제조업 성장률은 2014년 4분기(-0.2%) 이후 5분 기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승철 국장은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부진으로 성장률이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기타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됐으나 금융보험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이 늘어나면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내수 ?0.3%p, 순수출 0.8%로 각각 집계됐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014년 1분기(-0.1%p) 이후 8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바뀐 반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7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2분기 이후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당초 예상한 2.8% 성장률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수출 감소폭이 주춤하고,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도 나란히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심리지수 모두 바닥권을 겨우 벗어나는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개선 여부를 장담하기엔 이르다. 대외적으론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대내적으론 가계부채에 이어 기업 구조조정이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을 공산도 크다.

기획재정부는 2, 3월에는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1월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재정 조기집행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최근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2분기에는 조금 더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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