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플9에 나오는 캐딜락 엠블럼.
올해 개봉된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흥행작이 없으며, 이로 인해 주요 제조 업체들도 영화를 통한 마케팅에 좀체 나서지 않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남대중 감독이 연출을 맡은 코믹 감동 영화인 ‘위대한 소원’이 20일 국내 극장가에 걸렸다.
이 영화는 류덕환(고환 역), 김동영(남준 역), 안재홍(갑덕 역), 전노민(고환 아버지 역) 등이 주연을 맡았다. 극중 고등학생인 고환은 루게릭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친구 남준과 갑덕은 친구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한다. 님준과 갑덕은 고환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바다를 찾아 고환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러다 고환은 사지에 힘은 없지만, 남성은 제기능을 한다면서 죽기 전에 섹스를 한번만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영화는 남준과 갑덕이 고환의 섹스 상대를 찾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들은 고환이 섹스 상대로 남녀 공학인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친구들에게서 찾지만 매만 맞고 수포로 돌아간다.
둘은 직업 여성을 찾지만 이마저도 실패한다.
그러다 우연히 고환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고환의 소원을 말하게 된다. 이들 셋은 함께 고환의 소원을 플어주기 위해 술집 여성을 섭외하기에 성공한다.
결국 고환은 소원을 풀고, 죽는다.
고환의 아버지는 이들 친구들과 현대차 그랜저를 타고 다니면서 여성을 구하러 다닌다. 다만, 카메라는 엠블럼이나 차명을 보여주지 않고 차량 외관만 보여준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은 고환이 입으로 쓴 메모지를 남준과 갑덕이 읽으면서 끝을 맺는다. ‘너희들도 진정한 남자가 되어라’라는.
존 힐코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국 영화 트리플9은 러시아 마피아 단의 두목이자 처형인 아이리나(케이트 윈슬렛 분)에게 자신의 아들을 인질로 잡힌 경찰 마이클(치웨텔 에지오포 분)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경찰이 광범위하게 마파아와 결탁한 비리를 보여주는 영화로 큰 볼거리는 없다.
영화에서도 다양한 미국 차가 등장하지만 카메라는 좀체 엠블럼이나 차명을 보여주지 않지만, 극 초반부터 나오는 세단 트렁크의 캐딜락 엠브럼을 포착한다. 반면, 카메라는 이 엠블럼을 정확하게 잡지는 않는다.
극중 역시 캐딜락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에스컬레이드가 등장하지만 역시 카메라는 뚜렷하게 차명을 보여주지 않고, 두어번 흐릿하게 차명을 관객에 노출한다.
CJV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영화 관람객이 2억1728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연속 관람객 2억명을 돌파했다”면서도 “영화산업이 대표적인 불황산업이지만,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좀체 살아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들어 극장을 찾는 관객은 물론, 영화를 통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