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매매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은행과 선물회사들이 거래하는 역내 시장이 있고, 24시간 열리는 역외 선물환(NDF) 시장이 있다. 정부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시장은 역내 현물 달러화 시장이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주식시장과 관계가 있다. 주식 거래시간을 연장하면 외환거래 시간 도 연장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3시∼3시 30분에 한국 주식을 매수하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 주체가 늘어나도 거래량 자체가 증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연초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주식시장 연장방안과 연관성이 있다.
최경수 증권선물거래소(KRX) 이사장은 지난 1월 2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2016년 주요사업계획’을 발표하며 "거래 기회 확대를 위해 증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 연장은 주식거래 활성화는 물론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를 글로벌 선진국 수준에 맞추는 의미가 있다.
국내 증시 매매거래시간은 6시간으로 미국(6시간30분), 싱가포르(8시간)와 독일, 영국(이상 8시간 30분) 등보다 짧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거래기회를 제약하고, 새로운 정보의 반영시점도 지연시켜 기업가치 평가 및 가격효율성 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히 정부는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MSCI는 국내 증시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외환시장 거래량을 늘리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