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은행에 바라는 시그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4-03 14:02 최종수정 : 2016-04-10 12:15

한국은행에 바라는 시그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인수하는 한국판 통화완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강봉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3월 29일)

초년 기자로 최근 '한국형 양적완화'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갈대처럼 흔들린다. 아무리 선거철에 나온 이야기라도 여당 선대위원장에게 나온 발언인 만큼 쉽게 간과할 수는 없어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강봉균 선대위장의 '사견'으로 선을 긋긴 했지만, 최근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그저 선거철 마케팅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한국은행의 산업은행 채권 인수와 시중은행 보유 주택담보대출증권 인수 방안은 현행법에서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법 68조 공개시장조작 규정을 보면, 한국은행이 인수할 수 있는 증권은 국채와 원리금 상환을 정부가 보증한 유가증권으로 한정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권 등을 한국은행이 직접 매입하려면 한국은행법을 바꾸든지 국회 동의하에 이를 정부보증채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여당 선대위원장 말의 파급력은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강봉균 선대위장의 발언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대부분 하락세(채권값 상승세)를 보이며 3년물은 전일보다 3.0bp 하락한 1.449%, 10년물은 3.6bp 하락한 1.798%에 장을 마쳤다. 30일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0.1bp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일제히 금리가 하락했다. 이날(30일)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시장을 움직인 건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전날(28일) 한국은행에서 다음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4명의 후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을 발표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른바 '비둘기파(물가보다 성장 중시)' 분석이 높았다. 7명 중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하고 각 기관에서 추천된 5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의 성향을 이렇게 해석한 것이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제도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 한국은행법 3조에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은 중립적, 자율적으로 집행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입김에 상관없이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규 도입부에 자주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형 양적완화' 얘기가 불거진 다음날(30일) 취임 2주년 기념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도 "특정 정당 공약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은 것", "최선 다하고 있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오히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마이너스 금리나 양적완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선진국과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하며 에둘러 표현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과거의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현재의 간절한 외침을 다룬 드라마가 떠오른다. 지직거리는 무전기에 실린 흐릿한 '시그널'에 귀기울여 사건을 해결해가는 주인공들 모습에 사람들은 마음을 뺏겼다. 선거철에 나오는 발언에 구체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들도 있다. 어쩌면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선거가 끝나고 나서라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한국은행이 법에 규정된 독립성을 바탕으로 시장과 제대로 소통하고, 그것이 시장에서 명확한 '시그널'로 읽혀 불필요한 오해나 혼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제로금리의 조기 종료와 양적완화의 탄생: 2000~2002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오류와 그 대가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0년 8월 일본은행은 제로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를 전격 해제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 회복세도 아직 견고하지 않았지만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경기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자 정책금리를 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오래가지 않아 성급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자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되돌아갔고 이듬해인 2001년에는 파격적인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다. 2000년의 섣부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 2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전자주총·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역점…'신뢰 인프라' 굳건” “앞으로 본격화될 전자주주총회와 토큰증권(STO)은 우리나라 투자문화 개선과 자본시장 혁신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건(event)으로 적극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나아가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신뢰성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3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인터뷰에서 당면하고 있는 자본시장 선진화 핵심 과제를 잘 매듭짓고 미래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정통 금융관료 출신의 이 사장은 올해 4월부터 예탁원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제도를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프라 기관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 지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 3 설계사 영입전 바꾼 1200%룰…‘정착’에 방점 보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설계사다.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높더라도 실제 상품에 가입하는 과정에서는 대면이나 전화 등을 통해 설계사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설계사는 가입자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고 적절한 보장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가입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보장 공백을 찾아 보완하거나, 최근 상품과 보험료 수준 등을 고려해 기존 보장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보험 가입 과정에서 설계사의 역할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설계사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된다.설계사의 역할은 상품 가입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험은 장기간 유지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만큼 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