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회사 조기 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은 2년간 2조4000억원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29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3년 영업손익을 4409억원 흑자에서 7784억원 적자로, 2014년 영업손익은 4711억원 흑자에서 7429억원 적자로 수정했다. 이는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회계오류를 발견한 뒤 재무제표 수정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외에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의 안건이 처리됐으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12명에 대한 보수총액도 줄였다.
정 사장은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2013년도 2014년도 회계로 귀속이 된 부분은 회계상의 문제라고 생각되며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했으며, 안진의 회계부정설에 대해서도 “회계 부정의 기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감사인 교체에 대해서도 “금감원에서 지정할 것”이며 주주대표 소송에 대해 “소송이 들어오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집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시장상황이 안 좋아 2분기 안에는 첫 수주를 할 수 있도록 총원이 전력으로 뛰고 있다”며 “2분기에는 꼭 첫수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1월과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수주 실적이 없는 상태다.
대우조선은 주총 전날인 29일 밤에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감사보고서 제출에 대해선 검찰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와 금융당국의 회사 및 회계법인에 대한 회계 감리가 들어가자 급하게 재무제표를 수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투자자 100여명은 대우조선해양과 딜로이트안진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금감원 측은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의 과거 재무제표를 다시 수정한 것과 관련해 회사와 감사인 측 소명을 들어본 후 감리 업무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인해 올해 분식회계위험이 높은 154개 회사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회계 감리에 나선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