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술신용평가사’ 제도 졸속행정 지적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6-03-08 14:01

기술금융 전문 인력 양성 자격증 준비기간 너무 짧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제공=기술보증기금

△자료제공=기술보증기금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금융당국이 기술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기술신용평가사' 제도가 졸속행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고작 40일뿐인데다, 설령 시험에 통과했다 해도 실제 은행권 기술금융 업무에 투입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술신용평가사 3급 시험 4월30일 시행

기술보증기금이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체계화 및 제도 개선방안'에 맞춰 기술금융 인력 선발을 위한 제1회 기술신용평가사 3급 시험을 4월 30일 서울과 부산지역에서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기술신용평가사 자격제도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체계화 및 제도개선 추진’에 의거 처음 발표됐다. 이에 따라 기보는 사내자격제도로 15년간 운영되던 ‘기술평가사’ 제도를 기반으로 민간 ‘기술신용평가사’ 제도를 신설했다. 기술신용평가사는 지난해 11월 민간 자격으로 등록 신청돼 올 1월 등록완료됐다.

제1회 기술신용평가사 3급 시험에는 지난해 7월 개설된 ‘기술금융의 이해’라는 자격관련 연수과정을 이수하는 등 준비를 미리 해온 금융권 종사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과 준비가 미흡한 응시자들은 8월 실시 예정인 제2회 3급 시험에 도전하면 된다. 또한 2급은 8월·12월에, 1급은 12월에 필기시험이 열린다.

제1회 3급 시험의 원서접수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기술보증기금 홈페이지(http://www.kibo.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합격자는 5월 11일 발표된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향후 자격제도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프로그램을 확대 운용하고, 합격자가 배출되면 급수에 맞게 다양한 실무연수를 제공해 현장중심의 전문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신용평가사 자격증 준비기간 고작 40여일 불과

하지만 시험 준비기간이 40여일 정도로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자격증 시험은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고 발표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기술평가와 신용분석 기초'와 '경영컨설팅과 지적재산권'과 같이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는 과목 두 개를 이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준의 자격증은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고 일정이 발표되는데, 기술금융 검정시험은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운좋게 시험에 붙어도 문제다. 기술신용평가사 3급 소지자가 은행권 기술금융 부서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기술금융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은 변리사나 회계사와 같은 전문인이나 석·박사급 고학력자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능력과 금융지식을 동시에 지녀야 가능한 업무다. 한 시중은행 기술금융 담당자는 "자격증만 보유한다 해서 채용하는 은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그 자격증 소지자가 업무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도 이 같은 지적에 따라 하반기 추가 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자격 등록하자마자 안내 커리큘럼에 대한 공고를 했는데, 사전 교육에 대한 안내가 늦기는 했다"며 "수험생들이 더 준비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시험은 한 번 더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