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9원 내린 121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9.2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22.1원이 떨어졌다. 121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16일(1216.6원) 이후 약 보름만이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상과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아시아 증시의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3일 원·달러 환율은 주문자의 실수로 전날보다 101원 떨어진 1126.5원에 개장해 혼란을 빚었다. 100원 이상 떨어진 건 외환시장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주문 실수로 10건 정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당사자 간 합의 취소가 이뤄지면서 1277.0원에 거래가 시작된 걸로 정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위안화 고시 절상 등 대외적인 요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3000억원 이상 순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1%대로 올라선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중국 당국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0.12% 절상하고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재개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오른 배럴당 34.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나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