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가 내년 상반기 렉스턴 W의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2012년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렉스턴 W. (왼쪽 두번째부터)당시 이유일 사장(현 부회장)과 김규한 노조위원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정수남 기자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2000년대 말 중국 상하이차와 결별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1년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2.0 디젤 엔진을 개발해 같은 해 코라도 C, 이듬해 코란도 스포츠, 2013년 코란도 투리스모에 각각 탑재해 연 평균 26%에 육박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4년 신차가 없던 쌍용차의 성장세는 전년대비 8%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지난해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가솔린과 티볼리 디젤 출시로 업계 최고인 44.4%의 성장세를 일궜다.
올해 쌍용차는 티볼리의 장축 모델인 티볼리 에어로 전년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복안이다.
일단 티볼리 에어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티볼리가 20-30대를 위한 엔트리카(생애 첫차) 역할에서 패밀리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실제 티볼리 에어는 최근 야외 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위해 넉넉한 탑승 공간과 함께 720ℓ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은 트림에 따라 1960만원~2500만원으로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운전자를 배려했다. 이는 지난해 티볼리의 성공 요인중 하나였던 차량 가격(1606만원~2405만원)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볼리의 성공은 세련된 디자인에 탁월한 주행성능,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 됐다”면서 “일단 티볼리 에어의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는 8일 출시되며, 쌍용차는 현재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쌍용차는 내년 시장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렉스턴 W의 신형 모델(프로젝트명 Y400)을 개발하고 있는 것.
기존 렉스턴(2.8)에서 다운사이징(2.2)된 렉스턴 W는 출시 첫해 5226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37.5%(3131대) 판매가 감소했다. 렉스턴 W는 이듬해 7608대가 판매돼 45.6% 반짝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2014년(7132대)과 지난해(6087대) 판매는 하락했다.
이로 인해 자사 전체 판매에서 렉스턴 W가 차지하는 비중도 출시 첫해 11%에서 듬해 12%로 소폭 상승 한 이후, 10%로 지난해에는 6%로 주저 앉았다.
최근 배기량이 작아지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와 경기 침체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고급 SUV 베라크루즈의 지난해 판매는 전년보다 38.9%, 같은 기간 기아차의 고급 SUV 모하비도 18% 각각 판매가 줄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내년 신형 렉스턴 W의 판매를 장담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쌍용차는 내년 초 선보이는 렉스턴의 3세대 모델인 신형 렉스턴 W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신형 렉스턴 W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올해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연식 변경 신모델 등의 판매에 주력해 경영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판매 확대와 함께 긴축 경영으로 내년 흑자 원년의 발판을 마련한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