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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 언제까지

김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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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9 17:08 최종수정 : 2016-02-19 20:49

외환당국 공식 구두개입 불구 5년 8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와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 원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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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 언제까지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상승하자, 외환당국이 1년 7년개월 만에 공식 구도개입에 나섰지만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문제는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주식·채권 등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움직임이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장중 1239.6원으로 치솟자 외환당국 개입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0원 상승한 1234.4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6월11일 1246.1원(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1231.0원에 출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 물은 1230.5원/1231.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 현물환 종가(1227.4원)대비 2.4원 상승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시장 개장 직후 글로벌 달러강세 속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원화를 팔아치우고, 달러를 사려는 대열은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오전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1239.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1시40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개입에 나서며 일시에 1227.8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기획재정부 황건일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홍승제 국제국장은 공동 명의로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지난 2014년7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환율이 과도하게 떨어져 문제가 됐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최근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앞으로도 지속될 같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하던 원·달러가 장중 당국의 구두 및 실개입이 강하게 나오며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한 뒤 “장 막판에는 외환당국이 또 종가 관리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횡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상승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당분간 정부 경계감에 눈치 보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외환시장의 비정상 흐름을 분석하고 있는 당국은 외국인의 증권자금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외국자본이 국내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자본유출이 꾸준히 일어나고, 이것이 달러 수요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자본의 국내주식 처분과 자금 환수가 포토폴리오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당국은 우리경제의 펀드멘탈을 의심 받아 자본유출이 이뤄지는 것은 명확히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가들 원화대비 달러화 가치 1300원대 예상

문제는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의 흐름을 보였다. 사나흘 20원 가까이 급등하면 하루 이틀 만에 급락하는 패턴이 올 초부터 반복됐다. 가령 지난 2월 3일의 경우, 전날에 비해 11.9원 올랐다가 다음날인 4일엔 17.2원 빠지는 등 롤러코스터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북핵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한 대북 리스크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단호하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고, 그만큼 긴장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대북 압박이 일과성이 아닌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사태의 추이도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핵문제가 향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면 불확실성을 꺼리는 투자자의 속성상 자금을 미리 빼내려 할 것이고, 설 연휴 이후 달러 수요의 급증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 16일 열린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는 금리동결을 결정했지만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확산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현재 외환시장에는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재료만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사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환율 상승이 과도하게 이어질 경우 외환당국이 보유 달러를 매도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 중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외적인 요인이 강해 당국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와 의회의 대미 수출국들에 대한 잇따른 환율 개입 경고 역시 부담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미국의 환율조작법 발효를 앞두고 개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내 1300원대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까지는 저항선이 없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외환당국이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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