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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 연일 급상승 이유는

김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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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7 17:33 최종수정 : 2016-02-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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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국내 외환시장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 투자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12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7월2일 1228.5원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도 8.5원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연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달러화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이 아닌 동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했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자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와 역송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계 창구를 통해 달러 ‘사자’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국인이 환전하려는 역송금 수요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17일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225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대 중반까지 오른 것은 2010년 7월 7일(1223.0원) 이후 5년 7개월여 만이다. 이는 지난 3일 기록한 연고점인 1219.3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28.4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40일만에 최대폭으로 절하한 영향을 그대로 흡수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164% 오른 달러당 6.5237 위안으로 고시했다. 이 같은 환율 상향조정폭은 지난 1월 7일 0.51% 이후 40일만에 최대치다.

중국의 기준 환율 상향 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린다는 걸 의미하는데, 중국의 통화가치 절하는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며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질서정연하고 통제된 위안화 절하가 아닌 갑작스러운 절하는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고 전 세계 환율절하 압력이 커지면서 신흥국의 자금 이탈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는 지난 10년간 이어온 위안화 절상 추세가 뒤집히는 것으로 중국과 무역이나 금융 관계로 얽혀 있는 인접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대표적이다. 또 위안화의 빠른 절하는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부각시킨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소식에 이은 국제유가 하락,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와 역송금 수요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산유국들의 동결 합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와 역송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오늘(17일)은 위안화 절하 고시가 원·달러 환율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지점장도 “국제 유가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이어지고 시장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몰릴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그나마 제일 안전한 곳이 미국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달러 매수세는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고조되는 북한 리스크를 간과해선 안된다"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 내 123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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